신태용의 채찍, 강원전에서 불 뿜나
입력 : 2012.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신태용 감독의 채찍 효험이 강원전에서 드러날까.

신태용 감독은 21일 텐진 테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외인 선수들의 불평에 대해 언급했다.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가 처음으로 긴 동계훈련에 참가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고 했다. 농담으로 제자를 깎아 내린 적은 있어도 “내부 사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까지 하며 선수를 언급한 일은 드물다.

게다가 외인 선수 셋이 한꺼번에 “너무 힘들다”며 심기를 건드리니 답답한 마음에 선수단 내부 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동계훈련 얘기를 하냐”고 선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3일 전북전(2-3 패), 7일 나고야전(2-2 무), 11일 상주전(1-1 무), 16일 울산전(0-3 패), 21일 텐진전(1-1 무) 무승으로 예민해져 있던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처럼 보였다.

이제 시선은 25일 강원전으로 쏠린다. 신태용 감독의 채찍이 효력을 발휘할 지 궁금하다. 선수단이 높은 집중력을 통해 첫 승을 올리면 공개 발언은 호평 받을 수 있다. 적당한 타이밍에 선수들을 자극했다는 평도 따를 것이다.

하지만 앞선 다섯 경기에서 드러난 공격수간 불협화음과 집중력 부족이 재현되면 채찍은 허공을 향한 것과 다름 없다. 텐진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점차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믿는다”고 한 신태용 감독은 머쓱해진다.

그만큼 강원전 승리가 중요하다. 강원전마저 놓쳐 6경기 연속 무승이 되면 30일 부산, 3일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전이 기다리고 있어 계속해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공식전 5경기 만에 모두 골을 기록한 ‘F4’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 한상운이 ‘신공(신나게 공격)’의 위력을 뽐낼 때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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