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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설기현과 김남일, 인천을 깨우다…K리그 스타워즈의 중심

기사입력 : 2012.03.25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준 기자= 숭의아레나파크가 마침내 승리의 축포를 쐈다. 주인공은 설기현과 김남일이었다. 허心이 통했다. 2012시즌 인천 유나이티드가 야심차게 영입한 설기현과 김남일이 시즌 첫 승을 이끈 선제골을 합작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인천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시티즌을 2-1로 제압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초반 3연패로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던 인천은 나란히 3연패로 고전하던 대전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생존했다.

벼랑 끝에 몰린 두 팀의 대결인 만큼 경기는 치열하고 팽팽했다. 전반전 주우언 싸움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균형을 깨트린 것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한국 축구 불멸의 레전드 콤비, 설기현과 김남일이었다.

시즌 초반 100% 컨디션에 도달하지 못했던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 출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몸 만들기에 성공한 둘의 동반 선발 출격은 끝내 골과 승리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9분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싱 능력을 자랑하는 김남일의 장거리 로방 스루 패스가 대전 수비 배후를 뚫었다. 설기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리는 교묘한 움직임에 이어 볼을 이어 받았고 안정적인 마무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김남일과 설기현의 합작 선제골 이후 인천 축구는 탄력을 받았다.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얻으면서 공격 전개에 활기가 돌았다. 정신적으로나 경기력며네서 모두 두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했다.

설기현은 차원이 다른 키핑 능력과 컨트롤, 돌파 능력으로 대전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남일은 노련하게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지원했다. 김남일은 후반 26분 손대호와 교체되며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설기현은 90분 풀타임을 거뜬히 소화하며 컨디션을 완벽하게 되찾았음을 보였다.

2002년 월드컵에서 두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4강 신화를 합작한 대전 유상철 감독은 속이 쓰렸다. 하지만 유 감독은 두 선수의 존재가 K리그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덕담을 전했다.

“K리그에 설기현과 김남일이 열심히 뛰어주는 모습은 비록 우리 팀 선수는 아니지만 프로로 본 받을 만 하다. 그런 선수들의 활약이 지금 어린 선수들과 K리그 선수들이 본 받을 점이다.”

지도자로 오랜기간 두 선수에 믿음을 보인 인천 허정무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당시만큼이나 큰 감격을 표했다. “역시 경험있는 선수들이 결정해주면서 팀이 좋아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몸이 올라오고 있다.”

설기현과 김남일의 콤비플레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설기현은 “남일이 형이 시즌 전에 10개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제 9개 남았다.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며 웃었다.

두 선수의 활약은 인천을 깨운 것 뿐 아니라 K리그를 깨우고 있다. 두 선수를 향한 환호가 경기장을 흥분시켰다. 허 감독과 인천 팬들은 물론이고 K리그팬 모두의 기대에 부응한 설기현과 김남일은 '2012 K리그 스타워즈'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인천은 두 선수의 파괴력을 바탕으로 8강 진입의 강력한 후보임을 증명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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