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전] ‘멀티골’ 설기현 “남일이 형이 10골 만들어준다고 약속”
입력 : 2012.03.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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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인천] 한준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과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2시즌 첫 승을 합작했다. 숭의아레나파크(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후 첫 승이다.

설기현은 24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대전시티즌전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설기현은 “일단 골을 넣어서 기쁘다. 새 경기장에서 첫 승을 올려 남다른 승리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설기현은 이어 “축구를 하면서 첫 승이 이렇게 힘들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 나와 남일이 형 같은 경우 경험이 있어서 괜찮지만 다른 선수들은 부담감을 많이 느껴서 경기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부담을 이겨내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첫 승이 부담을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천 승리의 중심에는 베테랑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인천 선수단 전체에 경험을 전수하고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설기현과 김남일은 승리의 발판이 된 선제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후반 9분 김남일의 날카로운 전진 로빙 패스가 수비 후방을 파고든 설기현에 이어지며 선제골이 터졌다. 두 선수의 골 합작은 준비의 결과였다.

“남일이 형한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 경기 나가기 전에도 그렇고 전반전 끝나고도 얘기를 했다. 충분히 그런 패스 넣을 수 있는 준비 되어 있고 나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감독님도 전반이 끝나고 포백의 프레싱이 좋아서 나와서 받기 보다 뒤에서 움직이라는 주문을 하셨다. 후반전에는 많이 빠질 테니 앞쪽보다 뒤쪽으로 넣어달라는 얘기를 했고 그런 것들이 잘 맞았다.”

설기현은 “남일이 형이 시즌 전에 10개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제 9개 남았다.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며 웃었다. 이어 “고참 선수라고 해야 남일이 형과 나뿐이다. 이야기는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 둘이 할 수 있는 건 다른 건 없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에서 풀어가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경험을 전수해주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사실 이야기한다고 바로 나타나지 않기에 큰 효과는 없지만 조금씩 나오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향후 인천 축구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설기현은 지난해 울산 현대 호랑이의 깜짝 준우승을 이끈 것에 이어 올시즌 인천의 리더로 활역하며 K리그의 슈퍼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설기현의 존재로 2012시즌 K리그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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