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판 '수비와의 전쟁'…주연은 '통역' 이진호
입력 : 2012.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구FC 팬들이 신입생 이진호(29, 대구FC)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25일 대구월드컵경기장 대구 서포터즈석 2층 하단에 이진호의 얼굴과 문구 ‘수비와의 전쟁’이 새겨진 큼지막한 정사각형 걸개를 걸었다. 시즌 전 울산 현대를 떠나 팀에 입단한 이진호가 '대구의 아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특별 걸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승재 '그라지예' 회장은 "그동안 대구에 이진호 선수와 같은 '멘탈'을 가진 선수가 부족했다"고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진호가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쏜 뒤 제작을 결심했다. 서포터즈 소모임 도미네이터가 발벗고 나섰다. 작품에는 해학적 요소를 첨가했다.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복고풍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모방했다. 김서방(마동석 분)의 개인 포스터를 응용해 우측 상단에 “일대일로 하면 내 다 이긴다”는 재미있는 문구를 삽입했다. 수식어 ‘친인척 꼬붕, 무인 김서방’은 재치 있게 ‘모아시르 꼬붕, 통역 이진호’로 바꿨다. 브라질 유학파 출신으로 모아시르 감독과 선수들간의 통역 역할도 수행한다는 이유에서다. 범죄와의 전쟁의 소제목인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대구놈들 전성시대’로 바뀌어 있었다.



대구 관계자는 “며칠 전 구단 페이스 북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됐다.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진호 선수가 팀에 입단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팬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이진호는 이날 친정팀 울산과의 경기에서 90분 풀 타임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그는 경기 후 대구 팬뿐 아니라 울산 원정 응원단의 박수까지 받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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