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라운드업 4R] 질주하는 서울의 낯선 동반자 광주
입력 : 2012.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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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FC서울의 리그 선두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다름아닌 광주다. 3승1무의 파죽지세로 ‘2년생 징크스’란 표현이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24, 25일 양일간 전국 각지에서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8경기가 펼쳐졌다. 따분한 무승부 없이 여덟 경기에서 모두 승패가 갈려 축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줬다. 서울의 몰리나는 ‘살아있는’ 결승골로 이동국이 119호 골을 터트린 전북을 마지막 순간 제압했다. 개막 3연승으로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던 수원과 울산은 나란히 시즌 첫 패를 당하고 말았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K리그 통산 400승을 달성, 지겨운 아홉 수를 떨쳐냈다. ‘단두대 매치’의 승자는 설기현이 두 골을 터트린 인천이 되었다. 전남도 3-1 완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4라운드 경기 결과
부산 1-2 광주
전남 3-1 경남
제주 2-1 수원
인천 2-1 대전
강원 1-2 성남
상주 1-2 포항
서울 2-1 전북
대구 1-0 울산

▲ 최고의 경기: 서울 2-1 전북
인천-대전의 ‘단두대 매치’도 있었지만 4라운드의 메인 이벤트는 역시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이었다. 걸그룹 티아라가 자신들의 의상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발표(물론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이다!)한 히트곡 ‘러비더비’를 따서 축구 팬들은 이 경기를 ‘러비 더비’로 명명했다. 김진규가 전반 3분 만에 “나는 진규다” 실수로 이동국에게 깔끔한 선제골을 헌상했다. 정신차린 서울은 전반 27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누구인고 하니 전북 출신의 하대성!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1-1 동점 상황이 이어져 지난주 ‘기막힌 K프리뷰’에서 서울의 승리를 예상했던 ‘스포탈코리아’ 담당기자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갈 때쯤 몰리나가 볼을 잡았다. 세 명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뒤 오른발 땅볼 슛, 골인! 개막 4경기 연속 골을 폭발시킨 몰리나의 맹활약으로 서울이 ‘러비 더비’를 잡아냈다.

▲ Man of the Round: 몰리나(서울)
‘슈퍼 골’을 터트렸으니 몰리나의 본명 한번 근사하게 소개하고 시작하자. Maurico Alejandro Molina Urive! 앞서 말했듯이 몰리나는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고 있다. 개막 4경기째이니 올 시즌 전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뜻이다. 이동국(4골)을 제치고 몰리나는 5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섰다. 경기당 득점율 1.25골이니 대단하고 무섭고 폭발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팀 적응을 끝내고 나니 역시나 그는 몰리나였다. 데얀에게만 쏠리던 서울의 득점 편중 현상도 몰리나의 맹활약으로 현격히 개선되었다. 이제 K리그의 상대팀들은 더 골치가 아프게 되었다. 몰리나의 프리킥과 드리블만 막았는데 이젠 슈팅까지 저지해야 하니 말이다. 몰리나가 갑이다!

▲ 말말말
“잘못 찬 게 골이 됐어요” (상주를 상대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조찬호(포항)의 동점골 소감. 조찬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슈터링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디딤발이었던 왼발 근육이 안 좋아 삐끗한 찰나, 골문으로 방향이 꺾인 볼이 그대로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 제 불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서울전에서 센터백으로 전격 기용되어 식은 땀 뻘뻘 흘렸던 정성훈의 애처로운 경기 소감. 주전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이흥실 감독대행은 ‘모 아니면 도’식으로 정성훈을 센터백으로 투입시켰다. 후반 들어선 안정감을 되찾았지만 경기에서 지고 나니 모든 게 자기 탓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정규리그가 이대로 끝났으면…" (K리그 4라운드에서 울산을 제압하고 7위에 오른 대구FC 구단 관계자들의 솔직한 심정. 정규리그 30라운드 결과로 9~16위팀이 강등권에 속하는 스플릿 시스템에 따라 리그를 7위로 끝나길 바란다고. 삼바 축구, 돌풍과 같은 수식어도 좋지만 모아시르 감독이 주장하는 '8위 진입'을 시즌 목표로 삼겠다는 일념)

"야 이 %$@^%&$#@야~~" (시즌 첫 승이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첫 승의 기쁨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대전 서포터는 자신들을 도발한 인천 마스코트를 향해 이단옆차기와 파운딩 기술을 작렬시켰고, 반대편에 있던 인천 서포터는 놀라운 질주를 선보이며 대전 서포터를 급습. ‘경찰 아저씨’ 출동할 때까지 양 서포터는 욕설과 주먹을 주고 받았다. 이러지들 말자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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