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우리 주영이 너그럽게 봐주면 안될까요?”
입력 : 2012.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박주영(27, 아스널)의 입대 연기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차범근 전 수원 블루윙즈 감독이 박주영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

차범근 감독은 26일 자신의 ‘C로그’를 통해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답답하기만 했던 부탁 하나를 팬들에게 하고 싶어졌다”며 박주영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차 감독은 “누군가가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낸 모양이다. 그것을 거부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걸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꾸짖는 것이다. 저도 안타깝고 아쉽다”라면서 “저도 아들이 둘이라 군대 가는 남자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안다. 박주영이도 저에게는 소중한 아들이다. 우리 박주영이, 한번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안되겠나?”라고 선처를 바랐다. 그는 “주영이도 자신의 이기심과 무책임했던 결정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혼을 담아 뛰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18일부로 프랑스대사관으로부터 국외이주사유 국외여행기간연장원을 출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29일부로 국외이주 사유 국외여행허가를 받았다. 박주영은 병역법시행령 제146조 및 병역의무자 국외여행업무처리 규정 제26조에 따라 영주권(영주권제도가 없는 나라에서 무기한 체류자격 또는 5년이상 장기 체류자격 포함)을 얻어 그 국가에서 1년이상 거주한 경우 출원에 의해 37세까지 병역을 연기 받는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됐다. 국외이주를 포기하고 중도에 귀국하거나 국외여행허가가 취소될 경우 35세까지는 현역병으로 입영해야 하고, 36세부터 37세까지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되어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되며, 38세 이후에는 제2국민역에 편입되어 병역이 면제된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원성이 거세다. 입대를 연기하는 행위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박주영을 비난하는 글과 댓글이 아직도 쏟아지고 있다. 박주영은 “37세 이전에 현역에 입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사태를 바라보는 축구인들은 대개 박주영의 편에 선다. 축구인의 입장에선 군대만큼 선수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특히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에 영향을 미치는 박주영의 경우에는 면제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현역 시절 유럽을 경험한 한국 축구 레전드 차 감독도 그 중 하나다.

차 감독은 비난의 화살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리란 것을 예상하면서도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그는 “우즈의 팬들이 그에 대한 실망감을 뛰어넘어 샷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영이에게도 한번만 저런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화를 내실 줄은 알고 있지만 꼭 부탁이라고 해보고 싶은 게 어린 선수를 보는 내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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