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윤성효 “크게 신경 안 써” vs 최용수 “축구를 해야지”
입력 : 2012.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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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수원vs서울’ 슈퍼매치를 앞둔 양 감독이 만났다. 예상대로 일촉즉발의 순간이 이어졌다.

3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수원과 서울의 5라운드 경기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나란히 참석한 홈팀 수원의 윤성효 감독과 원정팀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슈퍼매치 제61호’를 앞둔 불타는 출사표를 던졌다. 오랜 인연이 쌓인 두 감독 사이에는 우정과 견제가 시시각각 교차했다.

먼저 윤성효 감독이 선제 펀치를 날렸다. 윤성효 감독은 “서울전 3연승 중이다”라고 운을 뗀 뒤, “내 이름이 붉은 황소를 잡아먹는다는 풀이가 있다. 4연승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내놓았다. 현재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내리 3경기를 이겼다. 지난 시즌 2-0과 1-0의 기분 좋은 ‘시즌 더블’을 경험했다. 홈경기만 따지면 4연승 중이다.

최근 기록상 열세에 있는 최용수 감독은 신중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승패를 떠나 이런 좋은 무대가 K리그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슈퍼매치 의미론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뼈있는 말이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축구 외적인 부분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 상당히 좋은 축구를 보시게 될 것”이라며 여유를 내비쳤다.

온화하게 진행되던 기자회견장에는 ‘북벌(北伐)’이란 단어가 나오자 찬 기운이 감돌았다. 수원의 주장 곽희주는 이번 경기에서 ‘북벌’을 새겨 넣은 주장 완장을 착용한다. 서울과의 라이벌전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의 표현이지만 여러 배경 탓에 서울로서는 탐탁지가 않다. 윤성효 감독은 “K리그에 속한 한 팀일 뿐, 일반 팀과 똑같이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생각을 쏟아냈다. 최용수 감독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팬들이 짜낸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말하면서도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등 긴 역사를 가진 라이벌전을 보면 상대 구단을 폄하하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리곤 “구단에서 축구가 아닌, 그런 부분을 내세운다는 것은 좀...”이라며 수원 측을 자극했다. 계속된 열세에 대해서도 “이기기 위해선 져줄 줄도 알아야 한다”라며 여유와 투지가 뒤섞인 생각을 밝혔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4월1일(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통산 61번째 맞대결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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