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발목을 잡은 ‘부담감 3종 세트’
입력 : 2012.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동환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결에서 패했다. 전남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에서 조찬호의 골에 힘입은 포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남은 지난 24일 경남 FC와 4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정해성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자신감을 얻었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경남전에 기용되었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내용은 좋았지만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다.

첫 번째로 ‘빅 매치’에 대한 부담이었다. 포항과 전남의 경기는 양팀의 뿌리인 포스코의 창립 기념행사와 맞물렸다. 실제 창립 기념일은 4월 1일이지만 포스코는 포항 스틸야드 바로 옆에 위치한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진이 대거 경기장으로 향했다. 정해성 감독은 “아무래도 큰 경기이기에 부담감은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두 번째는 그라운드를 적신 비였다. 경기를 전후헤 포항 스틸야드에는 비가 내렸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많고, 경기 진행 속도도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실점 상황 역시 포항의 신광훈이 빠르게 패스한 공을 조찬호가 마무리한 것이다. 반면 전남은 상대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마지막 부담은 야간 경기였다. 전남은 올 시즌 한 차례도 야간 경기를 펼친 적이 없다. 정해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한 번도 야간 경기를 해 보지 않은 선수를 파악하니 4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물론 전남은 이를 대비해 포항전을 며칠 앞두고 야간 적응 훈련을 펼쳤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단순히 경기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저녁 식사를 비롯한 모든 생활 리듬을 바꿔야 했다.

결국 포항과 전남의 경기는 이미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빅 매치에 대한 부담감 조절, 야간 경기에 대한 적응, 그리고 미끄러워진 홈 그라운드에 대한 적응력이 빨랐던 포항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전남은 오는 4월, 홈에서만 다섯 경기를 펼친다. 정해성 감독은 “4월 한 달간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패배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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