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행진’ 대구의 비상, “우연이 아니다”
입력 : 2012.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류청 기자= “입단하자마자 느꼈다. 대박이라고”

대구FC의 기세가 놀랍다. 대구는 지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게 시즌 첫 패를 안겼고, 31일 전북 현대도 격파했다. 대구는 먼저 두 골을 내주고도 세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3연승이었다.

승리를 거둔 것보다 대구의 플레이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 더 놀랍다. 지난 시즌까지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대구는 지난 시즌 챔피언인 전북과 만나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했다.

대구의 한 관계자는 “대구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했다. 가장 큰 원인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의 부임이다. 모아시르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 팀이 급속도로 바뀐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들도 이를 뒷받침했다. 울산 현대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 유니폼을 입은 이진호는 “프로 선수도 하나의 직업이다. 돈을 받고 뛴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그것까지 잊을 정도다. 이렇게 된 것은 단 하나의 이유다. 바로 좋은 리더”라고 했다.

이진호는 “밖에서 보던 대구와는 전혀 다르다. 다들 약팀이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는 팀을 넘어 그룹,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오늘도 두 골을 실점했지만, 선수들은 모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가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3연승을 거둔 게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진호는 “모든 선수들의 땀방울이 모아져서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 무서운 것은 대구의 감독이나 선수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진호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혀 현실이 되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모아시르 감독은 “아직 우승을 한 것도 아니고, 시즌이 막바지도 아니다”라고 했다.

대구의 상승세는 진행형이다. 대구에서 불어오는 동남풍이 2012년 K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바람은 쉽게 잦아들것 같지 않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