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냥, 주춤하는 ‘철퇴’ 울산의 반전 카드?
입력 : 2012.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동환 기자= “만족합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믿음을 가졌어요”

올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3연승을 기록했던 울산이 주춤하다. 울산은 3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패배는 아니지만 지난 4라운드 대구 원정에서 패한 후 홈에서 승리를 다짐했었기에 울산의 아쉬움은 컸다.

울산은 전반 60~70%의 경기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두 골을 먼저 내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했고, 후반에 두 골을 따라잡아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겼다. 김호곤 감독은 이 경기에서 승리한 후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경기 후 김호곤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마라냥의 이야기가 나오자 화색이 돌았다. 마랴냥은 두터운 상주의 수비를 끊임없이 교란했고,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 중 하나는 골로 연결됐다. 김호곤 감독이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김호곤 감독은 “사실 마라냥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며 울산에 입단한지 한 달 밖에 안된 마라냥의 팀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음을 밝히며 “하지만 상주전의 활약을 통해 이제는 마랴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랴냥은 사실 입단 초기부터 울산의 공격에 큰 힘이 됐다. 지난 달 11일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후반에 투입되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20일 FC도쿄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경기에서도 후반에 출전해 극적 동점골을 작렬했다. 서서히 믿음을 산 마라냥은 상주전에서 확실히 김호곤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마라냥이 김호곤 감독이 지속적인 활약을 할 경우 다양한 공격 전술 구사가 가능해진다. 마라냥에게 김신욱 만큼의 제공권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빠르고 날카롭다. 슈팅 타이밍과 순발력까지 좋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은 제공권이 좋지만 템포가 늦어질 수 있다. 또 너무 제공권에 의지할 경우 단조로운 패턴이 생길 수 있다”며 “고슬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마라냥이 계속 활약해주면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 구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4월 한 달간 ACL과 K리그를 병행한다. 당장 오는 4일 브리즈번과 홈 경기를 가진다. 이후 광주, 제주, 브리즈번(호주), 인천으로 이어지는 원정 4연전의 ‘살인 일정’이다. 김호곤 감독은 “전체적인 계획은 모두 세웠지만 계속 고민하고 생각을 할 것이다”며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상황에 따른 선수 기용을 놓고 고민을 계속 할 것이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조심스럽게 ‘특급 용병’의 탄생을 예고하는 마라냥이 김호곤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계속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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