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의 눈] 슈퍼매치 승자 수원, ‘힘’으로 서울 압도
입력 : 2012.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배진경 기자= 수원의 ‘파워’가 서울을 압도했다. 점유율을 내주고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배경은 정확한 위치 선점과 일대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힘’에 있었다.

수원은 서울과의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스테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던 스테보가 ‘해금’되면서 라돈치치와 함께 트윈타워를 꾸릴 수 있었다. 전략상 라돈치치 원톱에 스테보-에벨톤C가 2선에서 파고들어가는 운영이었지만, 스테보의 존재감은 서울의 수비진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이 틈을 활용한 선수가 박현범이었다. 전반 24분 이용래가 프리킥을 밀어주고 에벨톤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패스를 밀어주는 순간, 박현범이 반대편에서 튀어나와 골을 성공시켰다.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자신들의 마크맨을 달고 서울 선수들의 시야를 흩어놓은 사이, 공간을 파고 들었다.

수원에 두 번째 골을 안긴 스테보의 득점 장면 역시 ‘힘’ 대결의 승리였다. 왼 측면에서 에벨톤의 패스가 중앙으로 보내졌고, 문전에 있던 라돈치치가 키핑한 뒤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스테보에게 침착하게 전달했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로 밀리지 않고 볼을 전달한 라돈치치의 패스는 결국 스테보의 골로 완성됐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한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서울도 공력이 있는 팀인데 파워에서 수원에 밀렸다. 스테보와 라돈치치가 상대에 혼란을 주면서 파워로 압도하고 있다”는 촌평을 남겼다.

수비에서도 수원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스나와 곽희주가 버틴 수원의 벽은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조합인 데얀과 몰리나를 무력화했다. 데얀은 고립됐고 몰리나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전체 볼 점유율은 6:4의 비율로 서울이 앞섰다. 하지만 승부에 방점을 찍는 결정력은 수원이 앞섰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었지만 단단한 힘과 조직력이 빚어낸 결과였다. 수원의 뚝심은 라이벌전의 승리를 쟁취한 원동력이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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