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수원 선수들, 검은 리본 달고 뛴 사연
입력 : 2012.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배진경 기자=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슬픔을 겪고 있는 동료를 위해 하나로 뭉치는 힘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1일 서울전에 나선 수원 선수들의 팔에는 검은 리본이 묶여 있었다. 슬픔을 당한 동료를 위한 애도의 표시였다. 전날 오전 수비수 곽광선의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터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기에 큰 동요는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비장하게 마음을 모았다. 박현범은 “마음이 아픈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이 흐트러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끼리 슬퍼하지 말고 경기에 임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마음을 모아 승리하는 것 외엔 다른 위로가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결집력을 보여준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박현범은 “오늘 승리로 광선이 형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선수단은 경기 후 곧바로 곽광선 아버지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진해로 향했다. 전장에서도 동료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애툿한 동지애가 빛났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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