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수원의 ‘슈퍼매치’ 연승 비결
입력 : 2012.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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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수원] 홍재민 기자= 수원과 서울의 시즌 첫 ‘슈퍼매치’는 의외로 일방적이었다. 수원의 연승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결과물이었다.

수원은 1일 열린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박현범과 스테보의 두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첨예한 라이벌 의식으로 경기 전까진 호각지세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수원의 완승이었다. 힘에서 밀린 서울은 두 골 뒤진 채 시작한 후반전에서도 별다른 공격 장면 없이 수원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주 전북전 역전승을 이끌어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홈 5연승을 거뒀다. 금상첨화 K리그 단독 선두 자리도 얻었다. 객관적 전력만 비교한다면 사실 양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서울에는 분명히 K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 데얀과 몰리나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날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은 이상하리만치 무기력했고, 수원은 평소 이상의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이 밝힌 서울전 연승 비결은 다름아닌 ‘자신감’이었다. 승리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윤성효 감독은 특유의 말투로 “글쎄, 뭐, 자신감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수원은 2008년 이후 서울에 져본 적이 없다. 거듭된 승리가 고스란히 자신감이란 강력한 무기로 이어진 셈이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수원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수원의 주장 곽희주는 “크게 개의치 않고 수원의 경기 방식대로 나갔다”며 여유를 과시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던 에벨톤은 “경기 전 양팀 신경전에 대해선 몰랐다”라고 말하면서도 “빅매치에선 무조건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염기훈(경찰청)은 “실수 싸움에서 이겼다”며 박빙 승부처에서 발휘된 수원의 집중력을 높이 샀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에선 자신감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다. 선배들의 승기를 이어받은 수원 선수단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아쉽게도 서울 쪽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양팀간 객관적 전력차는 크지 않다. 하지만 두 팀 사이에는 자신감이란 벽이 굳게 세워져 있었다. 서울이 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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