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라운드업] 어색한 K리그 순위… 광주2위, 성남 14위
입력 : 2012.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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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 고작 다섯 번째 라운드를 소화했지만 정규리그 순위표가 심상치 않다. 향후 변동의 여지가 많겠지만, 광주(2위)와 대구(6위)가 상위권에 올라서고, 성남(14위)이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형국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5라운드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년도 K리그 챔피언이자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 전북은 만년 꼴찌 후보 대구에게 역전패를 당해 수모를 겪었다. 울산은 상주에게 2골이나 먼저 헌납하며 패배의 구렁텅이로 빠질 뻔 했다. 다행히 뒷심을 발휘하며 무승부까지 만들어냈으나 그야말로 뒷골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대단한 혈투를 예상했던 K리그 슈퍼매치는 예상과 달리 맥없이(?) 끝났다. 선혈이 낭자한 난타전을 기대했지만, 힘의 축구를 구사한 수원이 2골을 몰아치며 서울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반면 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할 것만 같았던 대전은 예상대로 제주의 독살스러운 공격과 대전 스스로의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지금 대전에게 필요한 것은 세이크 만수르의 돈과 테베스가 아닐까.

▲ 5라운드 경기 결과
포항 1-0 전남
성남 0-1 부산
전북 2-3 대구
울산 2-2 상주
광주 1-1 강원
수원 2-0 서울
인천 0-0 경남
대전 0-3 제주

▲ 최고의 경기: 전북-대구
K리그 슈퍼매치인 수원-서울전이 5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였지만 정작 손에 땀을 쥐는 경기는 전주에서 벌어졌다. 지난해 리그 12위였던 대구가 K리그 챔피언 전북을 잡은 것. 그것도 원정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는 루이스와 이동국에게 연이어 골을 내줬지만, 송제헌과 김기희가 3골을 넣어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로 전북을 붕괴시켰다. 이로 인해 전북은 3연속 무승의 치욕을 맛봤고, 대구는 3연승을 달리게 됐다.

▲ Man of the 5 Round: 송제헌 (FW)
전반전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지넬손을 후반 5분에 빼고 송제헌을 투입했을 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게 노림수였다. 송제헌은 투입 20여분만인 73분에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84분에 추가골을 기록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모아시르 감독은 “공격수를 교체 투입한 것은 뒤집으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 골을 먹고 지나, 두 골을 먹고 지나 지는 것은 똑같다. 위험이 있더라도 역전 해보고 싶었다”며 송제헌 투입의 이유를 밝혔다.

▲ 말말말
“선수들은 잘했다. 내가 주문하고 훈련한 대로 소화했다. (하지만 무승부의 원인에 대해) 말은 못하겠다.”
입이 있어도 말은 못하는 박항서 감독의 마음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과 같다. 페널티킥 판정에 불만이 많지만 바뀐 K리그 규정 때문에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 규정에 따르면, 선수 감독, 코칭 스태프, 팀 관계자 등은 심판과 관련해 공식 인터뷰 등 대중에게 공개 되는 경로를 통해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이 경우 별도 제재가 가해진다.

”입단하자마자 느꼈다. 대박이라고”
요즘 잘 나가는 대구에서 골을 책임지는 이진호의 한마디. 만년 꼴찌 후보 대구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모든 게 내 책임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리더의 자리는 늘 외롭고 부담스럽다. 요즘 이흥실 전북 감독 대행이 딱 이렇다. 감독 이외에는 바뀐 게 없는 전북을 이끄는 그로서는 리그 8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성적표가 기가 막힐 것이다. 수비수 줄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게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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