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전북·성남, ''장거리 원정 껄끄럽네''
입력 : 2012.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는 ‘동병상련’이라는 사자성어가 퍽 어울린다.

각각 ‘닥공(닥치고 공격)’, ‘신공(신나게 공격)’이라는 별칭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 축구로 올 시즌 K리그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은 성남 일화와의 K리그 개막전(3-2 승)과 대전전(1-0 승) 이후 무승 중이다. 지난 31일 대구전에선 홈에서 2-3 역전패했다. 성남도 지난달 30일 부산을 홈으로 불러 들여 맹공을 퍼붓고도 0-1로 졌다. 양 팀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K리그 5라운드 현재 각각 8위와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과 성남은 각각 2006년과 2010년 아시아를 제패한 K리그 강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리그뿐 아니라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도 연이어 굴욕을 당하고 있다. 전북은 H조 광저우 헝다와 가시와 레이솔에 1-5 참패했고 성남은 G조 나고야 그램퍼스, 텐진 테다와 비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윤곽이 드러나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미끄러지면 한없이 추락할 수 있다. 이들은 주말 리그 일정을 마치고 승리를 목표로 3차전을 준비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란히 장거리 원정을 떠났다. 전북 상대는 태국판 ‘닥공’으로 시즌 5연승을 달리는 부리람이다. 전북은 이동거리만 16시간이 걸렸다. 성남은 호주 시드니까지 비행시간 10시간으로 전북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그러나 전북이 부리람 측에서 방콕-부리람행 전세기를 제공하는 등 배려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센트럴코스트 측에선 숙소 예약을 하지 않아 1일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호텔 로비에서 새우 잠을 자며 시간을 허비했다. 두 팀 모두 장거리 원정에 몸이 지칠 대로 지쳤다. 체력 저하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두 팀은 악으로라도 싸워야 한다. 사흘 간격으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하는 빡빡한 일정임에도 선수단을 나눌 수 없다. 경기에서 패하면 자칫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기 때문이다. 전북 이흥실 감독과 성남 신태용 감독은 가용 가능한 최상의 멤버를 투입할 전망이다. 전북에선 이동국, 에닝요가 출격하고 성남도 요반치치, 한상운이 선발 대기한다. 신태용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들다고 하면 항상 힘들다. 어려워도 상황에 맞게 팀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필승 각오를 말했다.

성남은 3일 오후 6시 블루텅 스타디움에서 경기하고, 전북은 4일 오후 8시 30분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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