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축구 전문가, “리버풀은 ‘왕’을 지켜라”
입력 : 2012.04.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끝없는 부진과 맞물려 경질설이 거론되는 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이 축구 전문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달글리시 감독과 함께 리버풀에서 선수 생활한 마크 로렌슨 ‘BBC’ 해설위원은 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5’를 통해 “나는 그가 경질되리라 생각치 않는다. FA컵을 따내면 올 시즌에만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아닌가. 구단주가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 감독을 충동적으로 경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리버풀은 14일 에버턴과 FA컵 준결승전을 한다.

아스널 레전드 이언 라이트도 ‘더 선’에 기고한 컬럼에서 “구단주는 분명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같은 큰 목적을 갖고 구단을 인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 개의 트로피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오는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구단주가 지지성 발언을 하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달글리시 감독은 로이 호지슨 감독이 무너뜨린 탑을 차곡차곡 쌓으며 리그를 6위로 마치는 데 일조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아스널, 볼턴을 연달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012년에 들어 리버풀의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하며 8위까지 떨어졌다. 지역 라이벌 에버턴보다 한 계단 아래다.



리버풀의 부진 이유로 칼링컵 우승 후 동기부여 결여, 신입생들의 저조한 활약, 달글리시 감독의 부족한 지도력이 거론된다. 특히 달글리시 감독은 종종 선수기용에 문제를 보여왔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 명장이 능숙하게 하는 선수단 관리에도 미흡한 모습. 패배는 달글리시 감독의 능력 부족으로 귀결되곤 했다.

지난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은 달글리시 감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다. 그는 입단 후 부진한 활약을 펼치는 장신 공격수 앤디 캐롤을 선발 기용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뉴캐슬 출신 캐롤은 수만 명의 뉴캐슬 팬의 야유를 받으며 제기량을 발휘할 담력과 실력을 모두 갖추지 못했다. 더군다나 올 시즌 경기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감각도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달글리시 감독은 디르크 카윗을 벤치에 앉혀둔 채 캐롤을 낙점했다. 결과는 대 실패. 리버풀은 0-2로 졌다.

이 경기를 마치고 달글리시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현역시절 리버풀의 최고 선수로 활약해 ‘킹’이라는 호칭이 달린 그지만, 한계를 보이는 ‘레전드’를 쉬게 하고 명문 구단 리버풀을 일으켜 세울 명장을 데려와야 한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축구 전문가는 달글리시 감독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컵 대회 우승에 따른 보상으로라도 한 시즌 더 지켜봐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로렌슨은 “더 큰 문제는 영입생들의 저조한 활약이다. 찰리 아담, 스튜어트 다우닝, 앤디 캐롤, 조던 헨더슨은 총합 6골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못해도 25골을 넣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모든 비난의 화살이 달글리시에게로 향하는 것을 경계했다.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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