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한상운 딜레마에 빠지다
입력 : 2012.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성남 일화가 이적생 한상운(27) 딜레마에 빠졌다.

‘한페르시’, ‘왼발의 달인’ 한상운이 시즌 개막 후 평범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텐진 테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나 공격 기여도는 부산 시절에 미치지 못한다. 2009~2011년 94경기 19골 18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은 성남에선 8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3일 센트럴코스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에서도 한상운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다. ‘F4’를 구성하는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가 분주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든 것과는 차이가 났다. 발은 느렸고 동료와의 호흡도 좋지 못했다. 시즌 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선보인 화끈한 돌파와 예리한 왼발 킥은 자취를 감췄다. 한상운은 후반 11분 만에 전성찬과 교체되어 나갔다.

신태용 감독은 거액을 들여 영입한 한상운에 무한 신뢰를 보여주며 제 컨디션이 올라올 날을 기다렸다. 구단도 마케팅 야심작 ‘플레이어 데이’ 첫 대상자로 한상운을 선택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하지만 기대는 점점 불안감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윤빛가람, 요반치치, 임종은 등 이적 동기생은 서서히 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한상운 없는 성남은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이현호, 이창훈 등 대체자원은 아직 주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딜레마에 빠졌다. 생각을 틀어 중앙 미드필더와 외인 공격 삼각편대를 배치하는 것을 고려해 봄직하다. 성남은 2010년 아시아를 제패할 당시 4-3-3 전술로 큰 재미를 봤다.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시즌 8경기에서 단 1승(4무 3패)하며 침체기에 빠진 성남은 지금이야말로 강수를 쓸 때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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