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일정' 만난 포항…황선홍의 해결책은?
입력 : 2012.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배진경 기자= 포항이 시즌 초반 최대고비를 만났다.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숨 돌릴 틈이 없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을 병행하면서 겪고 있는 부담이다. 4월에는 자그마치 7경기나 치른다. 대략 사흘에 한번 꼴로 경기를 갖는다. 강팀들을 연달아 상대하는데다 장거리 호주 원정까지 소화해야 한다.

일단 3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ACL 홈경기는 무사히 넘겼다. 1-0으로 승리했다. 역대 전적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만들어낸 만큼 자신감을 찾았다. 문제는 다가올 K리그에서의 2연전이다. 성남(8일)과 수원(11일)을 상대로 연달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성남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긴 하지만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수원은 K리그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특히 지난 1일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가 되면서 사기가 올랐다. K리그와 ACL을 병행하고 있는 포항에 비해 체력적으로도 우위에 있다. 게다가 원정 2연전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오랫동안 집을 떠나있으면 선수단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홈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14일에 맞붙는 상대는 제주다. 빠르고 많이 뛰면서 득점률까지 높은 팀이다. 현재 11득점으로 K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전이 끝난 다음날에는 곧바로 호주로 원정을 떠난다. 애들레이드와의 ACL 조별리그 4차전을 위해서다. 객관적인 전력보다 장거리 원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 체력 저하가 더 걱정되는 상황이다. 호주에서 돌아오면 전북(22일)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역시 부담스러운 상대다. 일주일 뒤 맞붙을 대구(28일)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해결책은 없을까. 일단 로테이션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게 최선이다. 황선홍 감독은 3일 애들레이드전이 끝난 후 “시즌 개막 때부터 4월의 경기 수가 많아서 고민이었다”면서 “홈에서 승리했으니 원정 경기에서는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해 선수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백업 선수들을 준비시켜 로테이션으로 투입했던 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새 얼굴들도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다”며 예비 자원들의 전격적인 투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가올 주말의 성남전에는 베스트 멤버를 모두 출동시킬 계획이다. 성남이 호주 원정을 다녀오면서 체력이 떨어진 틈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승점을 확보할 수 있는 경기에서는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황 감독은 “성남을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신태용 감독 성격상 이번에도 도전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마찬가지로 자신감을 갖고 맞설 것이다. 베스트 멤버를 다 동원해 원정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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