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형민-황진성, 아시아 정상 탈환 이끈다
입력 : 2012.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배진경 기자= ‘2009년의 영광을 다시 한 번’.

포항이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2승을 챙기면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분요드코르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애들레이드를 상대로는 무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자신감을 회복했다. 3년 전 ACL에서 우승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뭉쳤다. 그 선봉에 신형민과 황진성이 있다.

신형민은 2009년 ACL 우승 주역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단단한 체구를 이용한 맨마킹과 넓은 활동 범위를 자랑하며 팀에 안정감을 안겼던 선수다. ‘에이스 킬러’였다. 아시아 무대에서 만난 히바우두, 모하메드 누르, 주니뉴 등 특급 스타들이 신형민에게 꽁꽁 묶였다. 어느 새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의 성공 경험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3일 애들레이드전에서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신형민은 “2008년과 2010년, 애들레이드와 네 차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플레이 방식이나 전술이 항상 똑 같은 패턴이었다. 카운트 어택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신형민의 경기력도 향상됐다. 강점인 수비력은 물론이고 넓은 시야와 정확한 롱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 강력한 슈팅은 여전한 무기다.

신형민은 “ACL이 K리그보다 뛰기에 좀더 편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원정경기가 이어지는데 좀더 공격적으로 나서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남은 3경기를 잘 준비해 조 1위로 16강전에 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황진성은 다른 의미에서 ACL 우승을 노리고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2009년 우승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에는 주축으로 팀과 함께 정상에 서겠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애들레이드를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애들레이드전에 선발 출장한 황진성은 예의 재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황진성은 “예전에 애들레이드와 경기할 때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패스도 잘 풀리고 경기 내용도 좋았다. 골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내용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팀의 전담 키커인 그는 세트피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팀 훈련이 끝난 뒤 따로 킥 훈련에 집중한다. 코너킥, 직접 프리킥, 올려주는 킥 등 거리와 각도, 동료들의 위치까지 생각해가며 훈련 중이다.

황진성은 “요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경기장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준비가 된 것 같다. 팀이 좀더 단단하고 끈끈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누적된 경험과 자신감. 포항의 아시아 정상 탈환 전망을 밝게 만드는 힘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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