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리뷰] 'PK 놓친' 울산, 브리즈번과 1-1 무승부
입력 : 2012.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울산 현대가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울산은 4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 경기에서 브리즈번과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전반 27분 상대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이근호의 실축으로 골을 얻지 못했다. 후반 9분 이재성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돌리긴 했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내는 힘이 부족했다. 상대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브리즈번전에 나선 울산의 선수 명단에는 변화가 있었다. 주전 골키퍼 김영광 대신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이호와 강민수의 자리는 각각 고슬기와 이재성이 메웠다. 최전방도 새롭게 꾸렸다. 그동안 강행군을 이어온 김신욱을 벤치에 두고 아키가 선발 출장했다. 이에 따라 최전방은 이근호와 마라냥을 축으로 아키, 김승용이 2선을 받치는 형태로 구성됐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필승의 의지를 보인 울산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보니 브리즈번이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4분 만에 브로이치의 빠른 침투에 이어 무르도카의 슛이 나왔다. 울산은 김승규의 선방으로 첫 위기를 넘겼다. 브리즈번은 양 측면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빠른 공수 전환, 위험지역에서 볼을 잡는 누구라도 슈팅을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울산을 크게 흔들었다. 브리즈번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울산이 자랑하는 중원 압박이 헐거워지면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했다.

울산도 간헐적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18분 김승용의 코너킥에 이은 곽태휘의 정확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27분에는 에스티벤의 왼발 발리슛이 브리즈번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라인 바로 앞에서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울산이 기회를 놓치는 사이 주도권은 다시 브리즈번으로 넘어갔다. 빠른 침투와 세트피스로 울산을 위협하던 브리즈번은 결국 전반 36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풀백 프란지치가 빠르게 오버래핑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중앙에 있던 베리샤는 힐패스로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뒤에서 달려나온 피츠제랄드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하며 첫 골을 성공시켰다.

홈에서 선제골을 놓친 울산은 후반 들어 만회골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후반 2분만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울산의 패스가 브리즈번의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고, 김승용이 단독 돌파 상황을 만들었다. 김승용의 돌파를 저지하던 유르만은 곧바로 퇴장당했고 울산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근호의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한 울산은 7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리즈번 수비벽 뒤로 흐른 볼을 에스티벤이 잡아 아크 정면으로 보냈다. 공격 진영에 있던 이재성이 잡아 강한 왼발슛으로 이어가며 브리즈번 골망을 흔들었다. 만회골을 뽑아낸 울산은 아키 대신 김신욱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0분에는 마라냥을 빼고 김동석을 투입해 힘을 실었다.

울산의 공세가 맹렬했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에 계속 아쉬움을 보였다. 브리즈번은 수비에 안정을 두면서도 배후를 노리는 롱패스와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팽팽한 공방전으로 애꿎은 시간만 흘렀다. 양팀 모두 후반 막판 선수 교체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추가골은 나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 2012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4월 4일- 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1(54' 이재성)
브리즈번 1(36' 피츠제랄드)
*경고: -
*퇴장: 유르만(브리즈번)

▲ 울산 출전선수(4-4-2)
김승규(GK) – 최재수, 이재성, 곽태휘, 이용 – 아키(59' 김신욱), 에스티벤, 고슬기, 김승용(88' 김효기) – 마라냥(75' 김동석), 이근호 / 감독: 김호곤

▲ 브리즈번 출전선수(4-3-3)
테오클리토스(GK) – 스테파누토, 유르만, 스미스, 프란지치 - 파르탈루, 무르도카(66' 브라탄), 니콜스(86' 비스콘테)- 브로이치, 베리샤, 피츠제랄드(52' 하인저르트) / 감독: 포스테코글루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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