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고민에 빠진 김호곤, '호주 원정 어찌할꼬'
입력 : 2012.04.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김호곤 울산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모두 잡기에는 팀 일정이 버겁다. 대회에 경중을 두고 힘을 빼려니 자칫 순위 싸움에서 미끄러질까 걱정이다. 4일 브리즈번로어와의 ACL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고민이 더 깊어졌다.

김호곤 감독은 "ACL 조별리그에서 오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결과에 따라 K리그와 ACL 운영을 어느 정도 정리하려고 했는데, 결과 때문에 어렵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홈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오는 17일 호주 원정으로 치르는 4차전에서 선수단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무승부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힘을 빼기에도 걱정스럽고 더하기에는 체력 소진이 크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울산은 호주 원정을 다녀온 후 인천(22일)과 경기를 치른다. 이후 사흘 간격으로 서울(25일), 대전(28일)을 연달아 상대한다. 또 5월 2일 베이징궈안과의 ACL 5차전을 위해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찬 일정이다. K리그와 ACL에 모두 총력을 기울일 경우 선수단이 버텨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와 비교할 때 주춤하고 있는 분위기도 걱정스럽다. ACL과 K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아졌다. 김 감독은 "다른 팀도 비슷한 환경이라고 본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나 자신부터 선수들과 함께 정신력으로 좀더 다듬어야겠다"고 말했다.

울산을 상대하는 팀들이 두터운 수비벽을 만드는 것도 부진의 원인이다. 수비라인을 끌어내려 틈을 주지 않는 운영으로 울산의 공격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은 "상대 전술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 상대가 내려서는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훈련하고 대비하고 있다.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가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완점으로는 패싱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 볼을 뺏은 후 공격시 템포가 느려지고 있다면서 "패스가 부정확하다보니 자꾸 잘려서 상대에 역습을 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나름대로 훈련하고 있지만 아직 선수들간 호흡이 완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개선해야 할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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