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 약해진 울산의 과제, '속도를 높여라'
입력 : 2012.04.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시즌 초반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의 강세를 보였던 울산이 주춤하고 있다. K리그 4라운드 대구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5라운드에서는 상주와 2-2로 비겼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 3차전에서는 브리번즈 로어스(호주)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활화하던 공격진이 침묵하고 있는 탓이다. 3경기 동안 공격수에 의한 득점은 상주전에서 이근호의 페널티킥골이 유일하다. 공격진의 파괴력이 약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김호곤 울산 감독은 '속도'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공격 템포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철퇴축구'의 상징인 강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특히 상대의 볼을 뺏은 뒤 공격을 열어가는 작업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상대 수비가 벽을 쌓을 시간을 주는 셈이다. 패스의 정확성도 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상대에게 역습을 당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김 감독은 "수비를 하다가 볼을 뺏은 후의 공격템포가 너무 늦다. 상대가 후퇴한 상황에서는 세밀한 패스를 연결하면서 슈팅을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공격을 완성하면)우리가 역습에 말리지 않는다. 그런데 패스가 부정확하다보니 자꾸 잘려서 역습을 당하고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호흡을 다지는 수밖에 없다. 김호곤 감독은 "상대가 내려서는(밀집수비) 것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가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간 유기적인 호흡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체력적인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역시 고민이다. K리그와 ACL 원정 경기의 선수단 운영을 이원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선수들을 응집시킬 필요성이 있다. 김 감독은 "나 자신부터,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선수들 역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근호는 "체력 문제를 핑계삼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여기서 약해지면 안된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