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돋보기] K리그 4龍, 첫 무패 비결? ‘백업’들의 반란
입력 : 2012.04.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K리그 4개 구단의 아시아 클럽 대항전 조별리그 첫 무패에는 대체 선수의 힘이 컸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 제패에 도전하는 K리그 4개 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2승 2무했다. 전북은 태국 원정에서 승리했고, 포항은 애들레이드 징크스를 깼다. 성남과 울산은 호주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땄다. 1, 2라운드에서 전북의 대패와 포항의 홈 충격패까지 더해 고개를 떨군 K리그는 모처럼 다같이 웃었다. 분위기 반전에는 소위 ‘백업’으로 불리는 이들의 활약이 있었다.

예비용 날개 ‘훨훨’
전북은 4일 이적생 서상민의 데뷔골에 힘입어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2-0 제압하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경남에서 건너온 서상민은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루이스가 뜻하지 않는 부상을 당해 전반 27분만에 투입됐다. 이승현의 선제골로 한 골 앞선 34분, 최철순의 공간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서상민은 전북 데뷔골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연패, 정규리그 2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절치부심’ 이재성
울산에선 수비수 이재성이 빛났다. 시즌 전 경솔한 행동으로 구단에 미운 털이 박힌 그는 4일 브리즈번 로어와의 홈 경기에서 강민수의 경고누적 결장으로 모처럼 기회를 잡아 최고의 활약을 했다. 0-1로 뒤진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스티벤이 패스한 공을 논스톱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쐈다. 후반 27분 곽태휘의 패스 미스에 이은 실점 위기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몸을 날려 막아내기도 했다. 김호곤 감독은 “다음 경기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며 만족해했다.



포항 백업들의 반란
포항은 3일 애들레이드전에 주전 골키퍼 신화용을 대신해 김다솔을 투입했다. 주전 라이트백 신광훈의 부상으로 박희철이 라이트백으로 이동하고 김대호가 레프트백으로 조별리그 첫 선발 출전했다. 화려한 공격, 미드필드진에 비해 두 포지션은 포항의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경기를 통해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김다솔은 든든하게 무실점 선방했고 김대호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더불어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후보 설움 털다
작년 입단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전성찬은 올 시즌 윤빛가람, 김성준의 합류로 후보로 밀렸다. 설움은 호주 시드니에서 털었다. 그는 3일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 원정에서 후반 11분 투입 후 1분도 되지 않아 경기 균형을 깼다. 박진포의 크로스를 타이밍 좋게 백헤딩으로 에벨톤에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맹공을 퍼붓고도 기회를 잡지 못한 성남은 전성찬의 헤딩 한 방에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사진설명=이재성(위), 김대호(아래)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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