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최용수, “인생도, 시즌도 마라톤”
입력 : 2012.04.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구리] 류청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지난 주말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경기에 패한 것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 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감독은 “인생도 마라톤이고, 시즌도 마라톤”이라며 은근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5일 구리 GS챔피언스크에서 벌어진 6라운드 상주 상무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그는 “지난 네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는데 수원에 패하고 순위도 내려앉았다”라면서 “홈에서 상주를 이기고 리그 4승째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상주는 지난 시즌 서울을 매우 괴롭혔던 팀이다. 서울은 홈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고, 원정에서는 4-4 무승부를 거뒀다. 재미있는 것은 주축 선수들이 서울 출신이라는 것. 김치우, 최효진 그리고 이종민은 원소속팀 골문을 노리게 된다.

최 감독은 세 선수를 떠올리며 미묘한 감정을 보였다. 세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면서도, 서울과의 경기에서는 큰 활약을 펼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한 것이다. 최 감독은 “현 소속팀이 최 우선”이라면서도 “(실력이) 실현 안됐으면 하는 조그만 바람도 있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상주 사령탑인 박항서 감독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최 감독이 안양(서울의 전신)에 입단했을 때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였다. 3년 동안 같이 생활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다. 최 감독은 박 감독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도 승리는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양 팀의 책임자로 만나게 된다. 박 감독님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성격이 나와 정 반대로 상당히 디테일 하다. 사제지간에 경기를 하게 돼 기대된다. 승패가 갈리는 이 냉정한 현실에서 이기고 싶은 게 사실이다.”

최 감독은 시즌의 연장선 위에서 상주전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는 서울이 데얀과 몰리나의 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포인트 올릴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모르겠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서울은 5라운드 현재 3승 1패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상주는 1승 1무 2패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 팀의 경기는 오는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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