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창단 후 최다 연패 위기…”물러날 곳 없다”
입력 : 2012.04.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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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대전시티즌이 1997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속 패배 기록 도달의 위기에 몰렸다. 2012시즌 개막과 함께 내리 5연패를 당한 대전은 오는 주말 부산 아이파크와 6라운드 경기에서도 패배할 경우 1998년 기록한 6경기 연속 패배로 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지난 시즌 도중 대전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으로 15위로 2011시즌을 마쳤다. 2012시즌에는 처음으로 풀시즌을 맞아 다양한 전술 실험을 가졌다. 지난 시즌보다 분명히 개선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성적표는 최악이다. 아직 승점 1점도 얻지 못했다. 16위로 꼴찌를 기록 중인 올시즌부터 적용되는 강등 시스템의 희생양이 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전은 창단 이후 개막부터 내리 5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단 첫 해인 1997년과 2000년에 두 차례, 2008년 한 차례 5연패를 당한 바 있으나 시즌 첫 승 달성이 이토록 오래걸린 적이 없다. 부산전에도 패하면 팀 최다 연패 기록에 도달하며 이어질 14일 성남 일화 천마와의 경기까지 패할 경우 7연패로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써선 안될 불명예스런 신기록이다.

험난했던 초반 일정…사상 최악의 출발로 강등 위기

대전의 초반 일정은 험난했다. 막강한 외국인 공격수들을 두루 영입한 경남FC와 개막전을 치렀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 현대 모터스, FC 서울을 연이어 상대했다. 설기현과 김남일의 가세로 무게감이 생긴 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만난 일정은 분명 쉽지 않았다. 대전은 이 5경기에서 11골을 내줬고 단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유 감독은 부산전을 앞두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그 동안 팬 분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실수를 줄이고 차근차근 우리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서 반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말로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연패 탈출을 위해 전력분석실을 새로 설치했다.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던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해 선수 기용에도 숨통이 틔였다.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 일본 미드필더 바바, 브라질 공격수 레오가 부산전에는 개선된 컨디션으로 출격할 수 있다. 주장 이호 역시 경고 누적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다.

부산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지난 5라운드에 성남 일화 천마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10위로 뛰어올랐다. 대전은 최근 다섯 차례 부산전에서 1무 3패로 열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패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5승 8무 33패로 뒤진다.

하지만 부산은 대전과의 경기에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 김한윤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팀의 정신적 구심점이자 수비의 핵 김한윤의 이탈은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부산의 경기는 7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축구특별시'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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