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경호-알렉산드로, 서로 의미가 다른 데뷔전
입력 : 2012.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대전 시티즌의 브라질 출신 수비수 알렉산드로(28)와 공격수 정경호(32)가 각각 이색적으로 데뷔전에 나서 화제다.

알렉산드로는 수비 보안을 위해 지난 3월 말에 영입된 후 7일 부산과의 K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유상철 감독은 그를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려 실전에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연패에 빠져 있는 팀 성적과 부상자가 나온 상태에서 빨리 실전에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정경호는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었던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 첫 데뷔전에 나섰다. 정경호의 수비수 변신은 깜짝 놀랄만한 카드였다. 유상철 감독은 “그 동안 김태연이 스피드에서 느린 약점이 있었다. 부산은 원톱을 쓰기에 상대 공격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고 선발 이유를 밝힌 데 이어 “위치를 정해주는 것이 아닌 수비를 커버하면서 공격 시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스위퍼 역할을 주문할 것이다”며 공수 양면에서 정경호의 역할을 기대했다.

팀 훈련에서 한 번의 연습으로 제대로 호흡이 맞춰지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경기 개시 휘슬이 울리고 나서 이러한 우려는 씻겨나갔다. 처음 호흡 맞춘 것 치고는 알렉산드로와 정경호 그리고 기존에 있던 이호와의 호흡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알렉산드로와 정경호는 수비 뿐 만 아니라 공격 시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부산 골문을 공략했다. 후반 33분 알렉산드로가 부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 상황에서 상대 문전 앞까지 볼을 몰고가 케빈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정경호는 동료들을 이끌며 수비라인을 맞추는데 신경 썼다. 대전 수비의 약점이었던 뒷 공간에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후반 43분 파그너에게 실점하며 아쉽게도 6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과로 봤을 때 유상철 감독의 실험은 실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알렉산드로와 수비수로 첫 실전에 나선 정경호의 활약에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유상철 감독은 그들의 활약에 만족하며 앞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들의 서로 다른 데뷔전이 대전 수비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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