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포항] 황선홍, 수원에 선전포고? ''오늘 경기는 함정''
입력 : 2012.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배진경 기자= 황선홍 포항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신예 이명주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하고 지쿠를 교체투입한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8일 성남과의 경기에 앞서 이명주에게 특별한 기대감을 보였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황진성 대신 이명주를 투입하며 기술적인 움직임과 기동성을 동시에 요구했다. 김태수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많이 움직이면서도 연결 고리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명주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분 성남 배후를 가르는 스루패스로 아사모아의 선제골을 유도했다.

황 감독은 승기를 잡은 데 만족하지 않고 후반 33분 선수 교체를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성남이 공세 흐름을 끊고 아사모아 대신 지쿠를 투입했다. 지쿠는 출장 2분 만에 고무열의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하며 포항에 승리를 안겼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비교적 여유있는 자원을 확보한 것에 기뻐하며 "앞으로 리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흘 뒤 맞상대할 수원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수원 코칭스태프와 주전 다수가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것에도 개의치 않았다. 황 감독은 "전반전의 경우 우리팀의 특징을 제대로 캐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히려 그 부분이 함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원했던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 경기 수원전을 잘 대비하겠다.

-이명주, 지쿠 등 노림수로 투입한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줬는데.
이명주는 피지컬이 상당히 뛰어난 선수인데 데뷔전이다보니 경기 중간에 쥐가 났다. 오늘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황진성, 김태수 결장으로 미드필드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선수(리저브 멤버)들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앞으로 리그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성남전은 선제골을 넣으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골 넣은 상황에서 조금 불안했기 때문에 한골 더 넣어주길 기대하면서 지쿠를 투입했는데 좋은 결정력을 선보였다.

-지쿠는 출전시간 대비 효율성에서 최고 활약인데?
상황마다 축구에 대한 느낌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폭발력이 있거나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생각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허를 찌르는 패스나 결정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반에 내지 못하는 이유는 포지션, 전술 상의 문제다. 투스타이커와 원톱을 병행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선수다. 경기에 못나간다고 조급해하는 마음은 없는 것 같다. 본인 스스로 프로답게 팀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이지만 오늘도 상대 슈팅이 골대에 두번 맞는 등 조금씩 불안한 모습이다. 수비력을 평가한다면.
축구는 찬스를 주고 찬스를 갖는 경기다. 얼마나 득점에 성공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 찬스를 내주고 골대를 맞긴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 수비진이 안정을 찾고 있다. 오히려 감독으로서 아쉬운 점은 작년 대비 미드필드 유기적인 플레이, 공격 전환에서 미흡한 점이 보인다는 것이다. 수비보다 공격에 좀더 발전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로테이션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데.
나 역시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특정 멤버로 일년을 버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무리해서라도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새로운 얼굴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는데 (잘해주고 있다). 어떤 선수가 뛰더라도 큰 티가 안나야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지금 시스템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 스쿼드가 갖춰지면 베스트멤버를 구분해서 운영할 생각이다.

-지난 ACL에서 좋게 평가했던 김대호 대신 박희철을 투입했다.
김대호가 피지컬도 좋고 수비력은 훨씬 강하다. 하지만 성남이라는 팀은 공을 뺏긴 후에 수비로 전환하는게 아니라 바로 압박하는 팀이다. 볼을 뺏은 이후에 걷어내지 말고 연결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는데, 그 부분에서 박희철이 조금 더 낫다.

-수원 코칭스태프와 주전 다수가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전반전 같은 경우 우리팀의 특징을 캐치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비 방식이나 여러가지가 원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함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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