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첫승 안긴 상주 김민수, 친정팀에 비수 꽂다
입력 : 2012.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친정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현 소속팀에서 국방의 의무와 함께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 바로 상주 상무의 공격수 김민수(28)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상주는 15일 인천과의 K리그 8라운드에서 전반 31분 김재성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했다. 그러나 김민수의 마음은 무거웠다. 2010년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친정팀 인천에 비수를 꽂았기 때문이다.

김민수는 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로 인천의 우측을 파고들었고 수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의 전 동료들은 김민수를 막는데 고전했고 반칙으로 응수했다. 결국 전반 31분 코너킥으로 김재성의 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우측으로 자리를 옮긴 김민수는 후반 들어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쳤다. 선제골에 성공한 상주는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대비해 역습 플레이를 전개했다. 중원에서 상대의 볼을 가로챈 김민수는 몇 차례 역습과 크로스로 날카로움을 더했다. 비록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친정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민수는 경기 내내 중원과 전방을 오가며 상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2분 백지훈과 교체되기 전까지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맹활약했다.

박항서 감독은 “(김)민수가 한 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기량을 70%도 발휘 못하고 있다. 경기를 조금만 쉽게 풀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문전에서 득점력만 살아난다면 유창현과 함께 막강한 공격라인을 구축할 것이다”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결국 김민수는 박항서 감독의 바람대로 팀에 달콤한 승리를 선사했다. 다소 부담을 가질 만한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상주의 중위권 도약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제공=상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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