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울산-포항, 호주 원정에 대처하는 상반된 자세
입력 : 2012.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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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울산과 포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 4차전을 위해 호주 원정을 떠났다. 각각 브리즈번 로어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K리그와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상반된 원정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은 베스트 멤버로 호주 원정에 나섰다. 부상 중인 김신욱과 이용만 숙소에 남았다. 지난 4일 브리즈번과의 안방 경기에서 1-1로 비긴 탓에 상황이 급해졌다. 울산은 일본의 FC도쿄와 G조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1승2무 승점 5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하위권과의 격차는 더욱 벌릴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겼으면 다른 선수를 쓰는 방안도 고민했겠지만 비겼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로 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장 곽태휘도 “(브리즈번과의)1차전을 토대로 우리도 많은 준비를 했다. 브리즈번이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오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플레이만 한다면 이길 수 있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과 달리 포항은 1.5군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부상 중인 김태수, 박성호를 비롯 황진성, 신광훈, 박희철, 김광석 등 주력 멤버 다수를 호주 원정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찬희, 정홍연, 신진호, 이명주, 김진용 등 서브 멤버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새로운 피로 활력을 주는 동시에 ‘깜짝 활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큰 선수는 놔두고 훈련을 통해 몸상태가 올라온 백업 선수들을 잘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조에서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는 점도 탄력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만든 배경이다.

울산과 포항이 각각 다른 전략으로 나서는 것은 K리그 성적과도 관련이 있다. 울산은 K리그에서 3위에 올라있고 포항은 7위를 마크하고 있다. 호주 원정에서 돌아온 뒤 울산은 인천과 경기를 치르고 포항은 전북과 맞붙는다. 상대적으로 울산이 더 여유있는 편이다. 반면 포항은 전북전에서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경기라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주 원정에 대처하는 자세는 달라도 목표는 같다. 승리를 거둬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김호곤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내일 승리해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멤버는 조금 바뀌겠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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