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밴쿠버 조건이 가장 쌌지만...인생 위해''
입력 : 2012.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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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이하 MLS)에 진출한 이영표(34)가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적 이야기를 밝혔다. 은퇴 후를 대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캐나다 일간지 '프로빈스'는 18일 홈페이지에 이영표와의 심층 인터뷰를 게재했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등 빅 리그에서 활약했고, 최근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높은 연봉을 받았던 이영표가 MLS의 밴쿠버를 선택한 이유에 주목했다.

이영표는 지난해 12월 8~9개 클럽의 제의를 받았다며 "화이트캡스는 사실 가장 적은 연봉을 제시한 팀이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팀은 약 2백만 달러(약 22억 7천만원) 가까이 제의했으며, 밴쿠버가 제시한 금액은 그 10분의 1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는 "돈도 중요하지만 항상 돈을 따르고 싶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그리곤 "내 삶을 위한 결정을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영표의 마음 속에는 은퇴 후 인생 계획이 있었다. 이영표는 "그때 나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 더 선수 생활을 하게 되면 공부를 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화이트캡스를 선택하면서 축구도 하고 동시에 스포츠 경영을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빈스'는 이영표가 현재 영어 공부를 하며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쿠버의 동료들은 이영표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미드필더 맷 왓슨은 "그는 조용하다. 목소리가 큰 사람은 아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왓슨은 "경기 중 나는 너무 힘들어서 공을 전방으로 걷어차 버렸다. 그러자 이영표가 '이봐, 작은 차이라고. 경기 중에는 어떻게든 공을 지켜야 해, 공을 지켜야 한다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영표의 프로 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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