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데얀-몰리나 가라', 이젠 산토스다!
입력 : 2012.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홍재민 기자= 라돈치치(수원), 데얀, 몰리나(이상 서울) 등 K리그의 '터줏대감' 외국인 스타들이다. 그러나 이젠 산토스(27, 제주)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산토스는 21일 선발 출전한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날 제주는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0-1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산토스는 기어이 극적 동점골을 터트려 서울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주저앉혔다.

경기 후 산토스는 “서울 같은 어려운 팀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 상당히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아주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은 것이 팀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질 경기를 비긴 제주의 저력을 힘주어 말했다.

제주는 올 시즌 최상의 출발을 보인다. 이날 경기까지 9경기에서 5승3무1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단독 2위다. 도드라진 스타플레이어가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이 값진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일등공신은 산토스다. 지난 라운드 포항 원정에서도 산토스는 2골 1도움으로 짜릿한 3-2 승리를 만들었다. 이날 1골을 보탠 산토스는 5골 3도움으로 리그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와 산토스의 신나는 행진은 궤를 같이 한다. 산토스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끈끈한 팀 분위기에 잘 녹아 들어있다. 나이 많은 동료를 “형”이라고 부르고 만나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할 줄도 안다. 산토스는 “처음 제주에 왔을 때부터 구단 직원과 선수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마음이 편해서 이젠 고향에서 뛰는 것 같은 기분이다”며 적응을 도와준 동료들에게 감사해 했다. 한국 음식에 대해 묻자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경훈 감독도 “올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었는데 포항 원정에서 골을 넣으면서 자기도 부담을 떨쳐낸 것 같다”며 산토스의 부활을 반겼다. 2010년 제주에 입단한 산토스는 K리그 3년차다. 지금까지 K리그 666경기에서 33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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