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북중미·유럽 무명국 만나면 최상의 조”
입력 : 2012.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윤진만 기자= 운명의 올림픽 조 추첨을 위해 출국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43)이 북중미, 유럽 무명국과 만나길 소망했다.

22일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홍명보 감독은 “어느 팀이건 우리에게 만만한 팀은 없다”고 운을 떼며 “경험상으로 홈 이점을 안은 영국(단일팀)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영국과 한 조에 속하면 지리적인 이점은 있지만,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도 싸워야 하는 점을 부담스러워했다.

남미, 아프리카 팀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남미선수권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하며 본선 탈락했지만 브라질, 우루과이라는 걸출한 팀이 참여한다. 아프리카에서도 가봉, 모로코, 이집트가 ‘검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카메룬을 상대해 본 홍 감독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반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브라질, 스페인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브라질, 스페인은 쉽지 않겠지만 홈 팀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브라질과 골든 제너레이션을 구축한 스페인이 부담스러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시아 예선을 무패(3승 3무)로 통과한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되어 있다.

최상의 조로는 북중미와 유럽 무명팀을 꼽았다. “북중미 팀과 유럽에서 익히 알려지지 않은 팀과 한 조에 속하는 게 우리에게는 최상의 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유럽에선 개최국 영국을 비롯하여 스페인, 스위스, 벨라루스가 본선에 올랐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홍 감독이 언급한 '익히 알려지지 않은 팀'은 벨라루스일 확률이 크다. 북중미에선 온두라스와 멕시코가 진출했다.

그는 또 오세아니아 소속 뉴질랜드와도 한 조에 속하길 내심 바랐다. “오만-세네갈의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포트가 바뀐다.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 소속 오만이 본선에 오르면 뉴질랜드는 아프리카가 속한 4번 포트로 옮겨 한국과 한 조에 속할 수 있다. 반면 아프리카 소속 세네갈이 본선에 진출하면 한국과 뉴질랜드는 같은 조에 속한다.

홍 감독은 상대국에 대한 예상을 하면서도 팀의 내실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행운을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우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이번 영국 출장 결과를 총정리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 감독은 김태영 코치, 이케다 세이고 코치 및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동행하여 24일 조추첨을 하고 27일까지 경기 장소, 숙소 및 훈련장을 살피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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