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중고 신인’ 김준엽, 서울을 잠재우다
입력 : 2012.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제주유나이티드의 ‘중고 신인’ 김준엽(24)이 서울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제주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9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산토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집중력을 발휘한 제주는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날 제주는 초반부터 주전들의 공백을 실감하며 서울의 공세에 주춤했다. 그러나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고 역습을 통해 상대에 맞섰다. 그 중심에 3년 차 중고 신인 김준엽이 있었다.

김준엽은 서울전에서 박진옥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전반 초반 과감한 측면 돌파로 서울의 좌측을 파고들며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측면을 무너뜨렸고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선보였다. K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아디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는 점차 치고 받는 양상으로 전개됐고 김준엽은 많은 활동량으로 쉬지 않고 상대를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주포인 몰리나를 꽁꽁 묶으며 패스 줄기를 차단했고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에도 그의 활약은 변함 없었다. 초반부터 서울이 공격적으로 나왔다. 김준엽은 서울의 공격루트를 간파했고 적극적인 압박으로 맞섰다. 중반에는 아디가 제주의 페널티지역 좌측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김준엽이 몸을 던져 막았고 제주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준엽은 시종일관 적극적인 압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비록 제주가 원하는 승리를 얻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서울전 승점 1점과 김준엽의 재발견은 큰 수확이다. 2010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불과 5경기(서울전 포함)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가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김준엽의 활약은 제주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오른쪽 수비 자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장인 최원권, 붙박이 주전 박진옥, 거기에 김준엽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구도와 더블 스쿼드 구축이 가능해졌다.

박경훈 감독도 이에 대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특히 (김)준엽이의 활약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고 경기수도 늘어나는 만큼 든든한 더블 스쿼드 구축이 가능해졌다”며 팀 운영에 대해서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제주에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 3년 차 중고 신인 김준엽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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