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올림픽 차출 미지수…마가트 감독 부정적
입력 : 2012.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어린왕자’ 구자철의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최악의 경우 영국 땅을 밟지 못할 수도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구자철은 지난 1월부터 시즌 종료시까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볼프스부르크 시절과 달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현재까지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볼프스부르크의 마가트 감독은 시즌 종료와 함께 구자철을 복귀시켜 다음 시즌 팀 전력에 보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마가트 감독은 여름 휴식기 동안 펼쳐지는 런던 올림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대해 클럽들이 차출을 의무화하는 결의를 했지만, 클럽들의 실천 여부가 미지수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FIFA가 결의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은 클럽이 다수다. 국제 스포츠 분쟁을 조정하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마저 클럽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가트 감독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지도자들 대부분이 올림픽 차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독일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것 역시 이 시각에 힘을 더하고 있다.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의 올림픽 참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7월 또는 8월 부터 다음 시즌을 대비한 하계 훈련이 예정되어 있는데, 만약 구자철이 올림픽에 차출될 경우 시즌 종료 후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본선 일정을 소화하는 등 사실상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부상의 위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구자철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에이전트가 독일에서 볼프스부르크와 접촉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실권자인 마가트 감독(단장 겸임)이 다음 달 5일 시즌 종료 시점까지 팀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인 월스포츠 최월규 대표는 “마가트 감독의 시각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하고, 현 상황에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구자철의 의지는 강하다. 구자철은 최근 ‘스포탈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런던 올림픽에서 내 모든 것을 버리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물론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마가트 감독과 볼프스부르크가 쥐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한다. 마가트 감독이 차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거두지 않을 경우 구자철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펼쳐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끝까지 해당 클럽이 허락을 하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이 불가한 것이 사실이다”며 “협회와 에이전트, 선수 본인 등이 의지를 가지고 다양한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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