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광저우 3배 베팅설에 바짝 긴장…''마늘 준비해야 하나?''
입력 : 2012.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윤진만 기자= “그거 진짜에요? 그럼 큰일인데…”

27일 광주전을 앞둔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51)의 목소리가 떨렸다. 광저우 헝다의 3배 베팅설을 전해 들은 뒤다. 항간에 갑부 구단 광저우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 짓기 위해 다음달 1일 전북과의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 세 배 달하는 베팅을 걸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이 감독대행은 “그게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지난번 우리 홈 경기 때보다 베팅이 많다는 얘기가 아닌가. 최종전이 부리람 원정이라 그 전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북은 3월 7일 광저우와의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홈 경기에서 1-5로 맥없이 무너졌다. 무리끼, 콘카, 코르도바 등 광저우의 브라질 선수들을 막을 재간이 없었다. 주전 선수가 모두 뛰었고 지난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경험 때문에 이 패배는 큰 충격을 안겼다. 경기가 끝나고 광저우 구단에서 거액의 베팅을 걸었다는 얘기가 들렸다. 실력 차도 있었지만 선수들 동기부여 측면에서 광저우가 한 발 앞섰다고 받아 들여졌다. 패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전북은 2차전에도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1-5 대패했다.

H조 최약체로 꼽히는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연승하며 순위를 최하위에서 2위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2승 2패(승점 6점)으로 광저우(승점 7점)의 뒤를 잇고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승점 동률인 부리람에 한 발 앞섰다. 그러나 4위 가시와(승점 4점)와의 승점차도 2점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 광저우 원정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시와와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탈락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다른 팀들도 승점이 고프긴 마찬가지여서 호락호락하게 승점을 선물할 팀은 없다. 특히 광저우는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두기 위해 수십억에 달하는 승리 수당을 약속해 더욱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전북은 주전 레프트백 박원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이 감독대행은 “요새 무리끼의 활약이 더 좋다더라. 경기 중에 마늘, 바늘, 맨소래담이라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의 눈은 웃었지만 목소리는 사뭇 진지했다. 광주전을 시원스러운 5-2 대승을 마치고도 “베팅설을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띈 채 자리를 떴다.

전북은 28일 저녁 비행기로 광저우로 이동해 1일 오후 7시 30분 톈허 스타디움에서 복수혈전을 벌인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