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이을용으로 오해 받고 분노?
입력 : 2012.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돌아버리는 거죠(웃음)”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3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다소 격한 단어를 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한 사람 때문이다. 최 감독은 29일 강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대화가 진행되는 도중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강원 측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서울에서 최 감독과 함께 생활했던 이을용(현 강원 스카우트)였다.

이을용이 악수를 하고 떠난 뒤 최 감독은 옛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3년 전쯤 전남 광양으로 원정을 갔을 때 식당 아주머니들로부터 이을용으로 오인 받았던 사건을 언급했다. 아주머니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니 마지막에 “이을용 선수, 경기 때문에 오셨나?”라고 물었던 것이다.

최 감독은 “이놈의 인기”라고 생각했다가 한 순간에 웃을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최 감독은 기자들을 향해 “정말 닮았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얼굴에 웃음을 띄워 올렸다.

물론 최 감독이 진심으로 불쾌감을 표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랜만에 본 후배가 반가웠던지 “끝나고 연락해봐야겠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이을용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조금은 쓴 추억을 떠올린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에는 크게 웃으며 서울행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종료 직전에 터진 데얀의 골로 승점 3점을 얻고, 원정 무승 징크스까지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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