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상운, “3년된 부산 버릇 고치는 중”
입력 : 2012.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말 그대로 속담이지 진리가 아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이 습관이고 고칠 수 있는 게 버릇이다. 부진에 빠진 한상운(26, 성남 일화)이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한상운은 1일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을 마치고 “부산에서 3년을 뛰면서 그 스타일이 몸에 벴다. 부산은 역습 위주로 공격을 했고, 성남은 볼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쓴다. 이적하고 나서 습관을 쉽게 버릴 수 없던 것 같다”고 최근 부진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으로 팀을 옮기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편안하게 할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남모를 고충도 전하면서도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작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곧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전을 다짐했다.

시즌 전 ‘장학영+현금’ 트레이드로 부산에서 성남으로 팀을 옮긴 한상운은 홍콩 챌린지컵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A대표팀 발탁과 시즌 개막이 겹친 탓에 팀 훈련 시간 부족 및 컨디션 난조가 맞물려 시즌 초반부터 제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정규리그 10경기 득점 침묵 중으로 경기 내용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고야전은 한상운의 장단점이 극명히 드러났다. 전반 11분 페널티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예리한 왼발 프리킥 득점으로 부활을 예고한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딘 발과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원톱 공격수의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느꼈다. 동료의 지원 사격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성남은 후반 27분 실점을 허용해 1-1로 비겨 16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상운은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이 많은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자신의 활약에 평균 이하의 낙제점을 매겼다. 그는 “부상도 있었고 체력 훈련도 하지 못해 컨디션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지금이 80% 정도”면서 “텐진전에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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