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프리뷰] 제 2의 닥공 가리자…신공 성남 vs 방울뱀 제주
입력 : 2012.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신공(신나게 공격)’은 성남 일화의 트레이드 마크다. ‘못 먹어도 GO’의 정신에 입각해 유리할 때나 불리할 때나 공격 일변도로 상대를 몰아부친 데에서 붙은 별칭이다. 성남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이적생-기존 선수간의 불협화음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지만 철학은 변함없이 공격 또 공격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철학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방울뱀 축구’로 16개 구단 중 가장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군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후계자 자리를 놓고 두 팀이 맞대결한다.

관전 포인트| 축구는 공격해야 제 맛!
어린이날 탄천종합운동장은 신나는 공격 축구의 향연장이다. 독 묻은 방울뱀의 이빨이 상대를 위협하고 성남이 이를 신나게 피하면서 약점을 공략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성남은 K리그 10경기에서 12골, 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 10골로 총 22골을 퍼부었다. 정규리그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화력을 펼치지만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선 센트럴코스트 5-0 경기를 비롯하여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록으로는 제주가 뒤지지 않는다. 정규리그 경기당 2골에 해당하는 20골을 10개 팀을 상대로 쐈다. ‘맹독 축구’로 별명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를 정도로 위협적이다.

변수는 성남의 공격 스쿼드 변화다. 창 끝이 뭉뚝하다. 라데 조카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 등 핵심 외인 선수 3인방 부재 때문이다. 요반치치와 에벨찡요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되고 에벨톤도 근육통을 호소해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판타스틱 4 중에선 한상운만이 덩그러니 남은 모양새. 외인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와 맞물려 진가를 발휘한 이창훈도 계속된 풀타임 강행군과 AFC 챔피언스리그 나고야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신나게 공격해야 하는데 골을 넣을 선수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전현철, 김현우 등 신예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반면 제주는 20골 중 12골을 합작한 산토스-자일-호벨치가 건재하다. 특급 신예 배일환도 시즌 4호골을 호시탐탐 노린다.

하지만 성남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선배 박경훈 감독과의 악연을 끊기 위해 이를 악 물었다. 2009년 성남 감독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2010년과 2011년 박 감독의 제주를 상대로 5경기에서 4무 1패했다.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이라는 빛나는 업적에도 리그에선 맥을 못 췄다. 제주가 최근 2년간 성남을 만나면 힘을 냈다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 신 감독은 “팀이 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제주전에 임한다.

스포탈 베팅| 천마보다 방울뱀이 무섭다! 제주 승에 10만 원
뱀은 무서운 동물이다. 그것도 독이 잔뜩 오른 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제주의 현 상태가 그렇다. 상대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그들의 눈빛은 무섭기까지 하다. 반면 성남은 주중 아시아클럽대항전 경기로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어 홈 경기라 하더라도 제기량을 내기 힘들다. 지난 경기 후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이 불쌍해 보였다”라며 한숨을 쉰 신 감독의 말에서 성남의 현 상황이 잘 드러난다. 정상 컨디션에서도 버거운데 무거운 다리로 K리그의 메시 산토스를 누가 막을 수 있을지….

트리비아
1. 성남
- 외인 선수 중 주장 사샤가 유일하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는 부상 중에 있다.
- 영입생 한상운은 나고야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성공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두 골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아직 골이 없다.
- 성남은 요반치치, 남궁웅, 윤빛가람, 윤영선, 이창훈, 홍철 등이 경고 두 장으로 이날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2. 제주
- 지난달 29일 경남전에서 부상을 입은 홍정호를 대신해 한용수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신인 한용수는 올 시즌 3경기를 뛰었다.
- 제주 단신 공격수 산토스는 최근 3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FC 서울의 몰리나와 함께 공격포인트 1위(1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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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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