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최강희 감독, 대표팀 이원화 언급한 까닭은?
입력 : 2012.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옛날에는 박지성, 이영표처럼 절대적인 선수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제는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이원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1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인천전용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준비 사항과 구상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음 달 8일 벌어지는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와 레바논과의 홈경기에 맞춰 대표팀을 나눠서 운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 감독이 카타르와 레바논 경기를 다른 구성으로 임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카타르 경기를 치르고 국내에 돌아온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임하기 힘들다는 것. 구자철과 박주호를 점검하기 위해 유럽에 다녀온(1일 귀국) 최 감독은 역시차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어제서야 잠을 좀 잤다. 나도 역시차에 시달려서 혼났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역시차만 있는 게 아니다. 최 감독은 카타르의 살인적인 여름 날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딱 한 번 중동의 여름을 실감한 적이 있다. 호텔 문이 열리면 사우나 문이 열리는 느낌”이라며 “저녁 9시에 경기를 했는데 39도였다.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벤치에 앉았는데도 땀으로 옷이 다 젖었었다. 그렇게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어떻게 돌아와서 좋은 실력을 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오는 30일 스위스 베른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해외파를 중용하겠다고 선언한 최 감독은 베른에서 6월 4~5일 정도까지 머물며 훈련을 한 뒤 카타르로 넘어갈 예정이다. 해외파 중에서 몇 선수를 최종예선전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K리그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나중에 카타르로 이동해서 경기를 치라는 방식이다.

최 감독은 선수 구성도 거의 끝마쳤다고 했다. 그는 “30~33명 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전을 앞두고 있는 최 감독은 부상을 경계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면서도 “기성용이 다쳐서 귀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유럽에서는 홍정호가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 감독은 스페인과의 친선경기 준비가 쉽지 않다는 것을 털어놨다. 그는 “세계 최고 팀과 하는데 그냥 아무나 나갈 수도 없다”라면서도 “그렇다고해서 평가전에 집착하면 큰 것을 놓친다. 그런데 정말 선수가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시즌을 마친 이후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관리하기가 힘들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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