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에닝요, 한국대표팀에 필요한 이유는?
입력 : 2012.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에닝요(31, 전북)는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가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신의손, 이성남(이상 러시아), 이싸빅(크로아티아) 등이 일반귀화를 통해 K리그에서 활약한 적은 있어도 대표팀 발탁을 위해 축구협회가 나서는 경우는 처음이다. 왜 에닝요일까.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특별귀화를 추진할 정도라면 에닝요를 쓰겠다는 의미다.

'즉시전력감' 에닝요, 월드컵 본선행 이끌 카드
최강희 감독의 미션은 명확하다. 한국 대표팀을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이다. 최종예선은 말 그대로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강희 감독이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그간 외국인 선수 귀화 논의가 불거질 때마다 "대표팀 발탁의 조건은 절대적으로 경기력"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에닝요를 선발하는 기준도 다르지 않다.

에닝요에 대한 평가는 전북에서의 활약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지휘하는 동안 에닝요는 공격 전술의 한 축을 맡았다. 주로 측면에서 뛰지만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가고 침투하는 역할도 소화한다. 날카로운 킥과 패스, 불꽃같은 슈팅으로 활화산 공격을 이끌었다. 팀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는 공격 지원 능력이 뛰어나다. 최강희 감독 밑에서 전북을 K리그와 아시아 무대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공이 있다.

이청용 백업-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
에닝요가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당장은 이청용의 자리인 오른쪽 측면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이 지난해 8월 정강이 부상을 당하면서 오래간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동안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게 현실이다. 이청용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복귀전을 치르긴 했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한 상황이다. 남태희(레퀴야), 손흥민(함부르크)은 국제 토너먼트 같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에닝요는 ACL 등에서 줄곧 팀의 주전으로 뛰었다. 긴장감이 높은 무대에 대한 적응력이 있다. 월드컵 본선이 아닌 아시아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유틸리티' 자원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에닝요는 공격 어느 자리에서든 뛸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의 최전방에 서는 이동국과의 호흡도 괜찮고 이근호(울산)와도 대구 시절 폭발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가운데든 양 측면이든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사이드로 벌려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사실 2선 공격수 세 명의 움직임은 포지션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력이 좋더라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 최 감독은 "능력이 뛰어나도 멘탈에 문제가 있다면 뽑지 않을 것이다. 한국 정서도 이해해야 하고 희생정신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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