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에닝요 귀화, 처음에는 시큰둥”
입력 : 2012.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에닝요(31, 전북)의 특별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최 감독의 전화기에는 불이 났다. 대표팀의 민감한 사안인데다가 “특별귀화 추진이 최 감독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9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에닝요 귀화 이야기가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에닝요가 귀화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는 시큰둥했다. 나와 오래 같이 있었을 때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그런데 에닝요가 ‘정말 간절히 원한다’라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협회와 기술위원회에서도 에닝요와 라돈치치 정도면 괜찮다는 판단을 했고, 나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특별귀화를 추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특별)귀화의 절대적인 기준은 실력”이라고 못을 박았다. 에닝요의 특별귀화 신청이 대표팀 전력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최 감독은 “능력이 좋아도 멘탈이 안되면 안뽑았을 것이다. 대표팀에 들어오려면 한국의 정서도 이해해야 하고, 희생도 해야 한다”라며 에닝요를 종합적으로 평가했음을 시사했다.

에닝요의 활용도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꼭 이청용의 대체자라고 하기에는 그렇다”라며 “에닝요는 가운데, 왼쪽, 오른쪽 앞의 세 자리(2선 공격수)는 다 본다. 이근호도 그렇지 않나. 그리고 2선 공격수 세 명은 크게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는다. 벌려서 설 수도 있고, 가운데서 경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외국인 선수의 귀화 후 대표팀 선발에 대한 우려에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세계 축구계에서 순혈주의는 없어지는 추세 아닌가? 옆 나라 일본만해도 우리가 청용, 백호 시절(1970년 대)에도 귀화 선수가 있었다. 경우가 조금 다르지만 독일도 순혈주의를 버리고 아사모아를 쓰지 않았나. 그것도 거의 10년 전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5월 30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장도에 돌입한다. 6월 8일과 12일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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