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스토리] 전북은 에닝요를 지지했다
입력 : 2012.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이연수 기자=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경기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속편이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이는 따로 있었다. 특별귀화 문제로 온 국민에게 이름을 알린 에닝요다. 에닝요의 귀화를 두고 찬반 양론이 모두 제기되는 가운데 에닝요는 담담하게 경기를 마쳤다. '스포탈코리아'가 생생한 사진으로 이날 경기가 벌어졌던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전북 현대 감독이었던, 현 국가대표팀 감독인 최강희 감독은 경기장을 찾았다. 에닝요 만큼 마음이 복잡한 최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14일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단 하나의 의견만 있었다. 전북 팬들은 대형 현수막으로 에닝요를 응원했다. 다른 날보다 더 크게 에닝요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애정을 과시했다. 혹시나 에닝요가 상처받을까 걱정하듯이 수시로 같은 구호를 외쳤다.


에닝요는 팬들에게 빨리 화답했다. 전반 11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닝요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특별한 세레모니는 펼치지 않았지만, 다른 날보다 더 크게 환호했다. 자신을 둘러싼 무거운 기운들을 날려 버리려는 듯, 고민의 접근을 불허하는 듯한 표효였다. 에닝요의 활약에 힘 입은 전북은 울산을 2-1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많은 전북 팬들은 에닝요를 기다렸다. 현수막을 들고서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전북 선수단 버스 옆에 서 있었다. 에닝요를 향한 마음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북 팬들은 나무가 됐다.


에닝요는 인터뷰를 마친 후 팬들과 뜨겁게 만났다. 팬들의 마음을 읽은 에닝요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인요청에 일일히, 친절히 응했다. 이날 전북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은, 전북팬들은 에닝요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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