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드로겟, 울산전서 녹색 머리띠 한 이유는?
입력 : 2012.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전북 현대의 칠레 출신 외국인 선수 드로겟(30)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장발머리 때문에 늘 머리띠를 하고 경기에 나선다. 전북팬들 사이에서는 '언니'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언니' 드로겟은 11일 울산전을 앞두고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팬들이 ‘전북’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녹색띠 10개를 제작해 드로겟에게 선물한 것이다. 팬들은 예전에 조성환(30), 에닝요(31)에게 각자 필승의 염원을 담은 완장과 티셔츠를 선물한 적이 있다. 드로겟 역시 팬들의 사랑이 담긴 선물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서 드로겟은 평소 애용했던 하얀색 머리띠 대신 녹색 머리띠를 착용하며 팬들에게 감사 표시했다. 드로겟은 머리띠는 물론 축구화까지 전북의 상징인 녹색으로 깔맞춤하며 역시 '언니' 다운 패션 센스(?)를 선보였다.

팬들의 사랑과 녹색의 기운으로 힘을 얻어서일까. 왼쪽 측면 공격수로 풀타임 선발 출전한 드로겟은 경기내내 종횡무진 활약했다. 에닝요와 좌우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드로겟은 빠른 발을 무기로 울산 수비수들을 무너트리며 전북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6분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서상민의 패스를 슛으로 연결해 성공시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7일 광주전에서 1골 2도움을 시작으로 1일 광저우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드로겟의 활약상은 울산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드로겟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언니' 드로겟이 녹색 머리띠의 마법을 등에 업고 헐크처럼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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