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미리보기] ‘칼레의 기적’ 꿈꾸는 아마추어의 역습
입력 : 2012.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따분한 마라톤은 잠시 잊자. 채널을 돌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단거리 육상을 즐길 시간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목표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프로와 기적을 꿈꾸는 아마추어가 23일 오후 7시(또는 7시 30분) 전국 16개 구장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펼친다.

▲ '레알' 경찰청, “프로 한 번 울리겠다”
아마추어 틈에 끼어 있지만 누가 봐도 프로처럼 보이는 경찰청은 FA컵 32강전의 최대 화두다. 김두현, 염기훈, 양동현, 김영후, 김영우 등 K리그 스타 출신들이 스포츠 머리를 하고서 FA컵에 몸을 실었다. 1, 2라운드에서 각각 부천FC 1995와 용인시청을 4-0으로 대파해 자신감이 충만한 경찰청은 지난 주말 김두현, 염기훈에 휴식을 주며 대구 원정 경기를 준비했다. “프로 한 번 울리겠다”는 그들의 필사적인 각오에 애꿎은 대구만 조마조마. 하지만 최근 3경기 2무 1패하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대구도 이변을 허용할 생각이 없다. 경찰청 출신 이지남, 김민구는 까마득한 군대 후임들에게 따끔하게 프로의 무서움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 프로 vs 실업 복수혈전
경찰청의 뒤를 이어 내셔널리그 실업 팀들의 반격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N리그)-경남FC, FC서울-목포시청(N리그)전 테마는 ‘복수혈전’이다. 경남은 지난해 FA컵 32강전에서 부산에 발목이 잡히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20일 성남과의 홈 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5경기 무승 행진을 끊은 만큼 이번에는 원정에서 굴욕패를 안긴다는 각오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당시에는 리그컵에 집중하느라 전력을 쏟지 않았다. 올해는 리그컵이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서울-목포시청전에서 이를 악문 쪽은 목포다. 2010년 6만 명 수용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에 비수를 꽂기 일보 직전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년 만에 복수를 꿈꾼다.

▲ '칼레의 기적'을 꿈꾸다
지난 3년 동안 실업과 아마추어 팀들은 FA컵에서 프로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세 개 대회 연속 세 팀만이 16강에 올랐다. 합격률이 약 18.4%에 불과하다. 이런 그들이 7팀이 16강에 진출한 2004년과 같이 이변을 꿈꾼다. 프로급 기량을 갖춘 고양KB국민은행과 울산현대미포조선은 각각 부산아이파크와 상주상무를 상대한다. 지난 2년간 대구, 광주를 무찌른 수원시청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일정으로 지친 성남의 아픈 곳을 찌를 계획이다. 2년 연속 챌린저스리그를 제패한 경주시민축구단은 K리그 최하위 대전 시티즌을 찾는다. U리그 고려대와 챌린저스리그 청주직지FC는 ‘칼레의 기적’ 한국판을 찍으려 한다. 칼레의 기적은 2000년 프랑스 FA컵 결승에 진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4부리그 칼레의 이야기다.

▲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 대진표(5월 23일 오후 7시/7시 30분 각 경기장)
포항 스틸러스 vs 청주 직지FC (포항스틸야드, 19시 30분)
인천 유나이티드 vs 김해시청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9시 30분)
강원FC vs 고려대 (강릉종합운동장, 19시)
FC서울 vs 목포시청 (서울월드컵경기장, 19시 30분)
수원 삼성 vs 강릉시청 (수원월드컵경기장, 19시 30분)
전남 드래곤즈 vs 창원시청 (광양전용축구장, 19시 30분)
성남 일화 vs 수원시청 (탄천종합운동장, 19시)
상주 상무 vs 울산 미포조선 (김천종합운동장, 19시)
제주 유나이티드 vs 인천코레일 (제주월드컵경기장, 19시)
전북 현대 vs 천안시청 (전주월드컵경기장, 19시)
부산 교통공사 vs 경남FC (부산구덕운동장, 19시)
부산 아이파크 vs 고양KB국민은행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19시 30분)
울산 현대 vs 대전 한수원 (울산문수축구장, 19시 30분)
대구FC vs 경찰청 (대구스타디움, 19시 30분)
충주 험멜 vs 광주FC (충주종합운동장, 19시)
대전 시티즌 vs 경주시민축구단 (대전월드컵경기장, 19시)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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