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칭다오의 ‘외룡사마’ 영입 노력
입력 : 2012.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장외룡 감독의 일선 복귀는 칭다오 중넝 측의 눈물겨운 애원의 결과였다.

22일 장외룡 감독은 칭다오와 정식 계약에 합의했다. 2011시즌 종료 후 물러났던 자리로 6개월만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장 감독은 27일 장쑤 슌텐 원정전부터 벤치에서 ‘친정’ 칭다오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당초 칭다오는 장 감독의 다롄 사임과 동시에 움직였다. 다롄과의 정리작업을 하던 장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당장 만나러 가겠다”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장 감독이 이를 애써 외면해왔다. 지난 시즌을 통해 구단 고위층과의 의견차를 통감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중국 축구가 발전하곤 있지만 아직 고쳐야 할 점들이 많다”고 밝혔다. 칭다오 복귀 요청에도 장 감독은 근본적 의식 개혁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거절했다.

그러는 동안 장 감독은 한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칭다오 고위층의 속은 새까맣게 타 들어갔다. 슈퍼리그 꼴찌로 떨어지자 지역 언론과 팬들이 더 이상 참지 못했다. 벌떼처럼 일어나 “지금 당장 장외룡 감독을 데려오라”며 구단을 맹비난했다. 유선으로 계속 장 감독을 설득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 풍토에 회의를 느낀 장 감독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몸이 단 칭다오 단장이 결국 직접 한국으로 들어왔다. 오해를 풀고 향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까지 찾아온 성의에 장 감독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 최근 사임한 ‘선배’ 이장수 광저우 전 감독의 예를 보면서 신중을 기했다. 계약서에 들어가는 독소조항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폈다. 장 감독은 아직 다롄에 남아있는 코칭 스태프들의 동반 복귀를 요구하며 버텼다.

칭다오는 원래 20일 예정된 광저우 헝다 원정부터 장 감독에게 팀을 맡아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의 동반 복귀 절차가 다롄 측과 마무리되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경기는 ‘거물’ 마르셀로 리피의 중국 감독 데뷔전이기도 했다. 들러리 취급 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결국 장 감독의 버티기 작전에 칭다오가 손을 들었다. 장 감독은 22일 중국으로 들어가 자신의 요구사항들이 반영된 감독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했다.

사진=류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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