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2강] ‘5골 펑펑’ 수원, 강릉시청 제압
입력 : 2012.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민선 기자=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에게 ‘한국판 칼레의 기적’ 따위는 없었다. 수원이 강릉시청을 제압하고 2012 FA컵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12 FA컵’ 3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다. 강릉시청을 홈으로 불러들인 수원은 전반전 30분까지 2골씩 주고 받으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3골을 더하며 총합 5-2로 강릉시청을 여유있게 제압했다.

수원은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 했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강릉시청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몰았다. 첫 골은 라돈치치의 몫이었다. 6분 아크서클 인근에서 공을 잡은 라돈치치는 강릉시청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찌르며 첫 골을 성공시켰다. 석형곤 골키퍼가 팔을 쭉 뻗었으나 라돈치치의 슈팅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릉시청의 반격은 놀라웠다. 첫 골을 넣은 이후 수원의 플레이가 다소 느슨한 틈을 타 슬금슬금 수원 진영으로 넘어오더니, 급기야 14분경 윤종필이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 지역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국가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을 앞에 두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당백으로 응원을 펼치던 강릉시청 서포터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고, 강릉시청의 수비도 매우 끈덕진 모습을 보였다.

조금씩 수비라인을 올리던 강릉시청은 26분에 다시 일격을 당했다. 스테보의 패스를 받은 서정진이 강릉시청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 들며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용태가 정확한 헤딩으로 강릉시청의 골문을 열었다. 2-1. 하지만 수원이 앞서 나갔다고 생각한 순간인 30분 눈깜짝할 사이에 강릉시청의 진창수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강릉시청 선수들은 ‘대어’ 수원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보였다.

수원은 후반전에 쫓기는 기분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전반전 종료 전에 골을 넣어야 했다. 36분, 수원의 바람이 이뤄졌다. 왼쪽 지역에서 이용래가 올린 코너킥이 문전 중앙에 있던 스테보의 머리를 향했고, 스테보가 이를 강릉시청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헤딩슛을 쏘았다. 3-2. 펠리 스코어가 됐다. 그리고 42분에는 박현범이 환상적인 백헤딩으로 강릉시청의 골문을 다시 열며 완벽히 승기를 잡아갔다.

후반전 역시 전반전 초반과 마찬가지로 수원의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수원을 짧고 정확한 패스로 강릉시청의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을 무너뜨려 나갔다. 하지만 강릉시청의 마지막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82분 강릉시청의 이동현은 후반전 공격 기회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84분 페널티 박스를 침투하는 하태균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 기회를 내줬다. 85분 스테보가 강릉시청 골키퍼 석형곤을 속이는 지능적인 슈팅으로 5번째 골을 기록했다. 경기는 뒤집어지지 않고 그대로 종료돼 수원은 FA컵 16강에 안착했다.

▲ 하나은행 2012 FA컵 32강(2012년 5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5 (6’ 라돈치치, 26’ 조용태, 36’ 스테보 42’ 박현범, 85’ 스테보)
강릉시청 2 (14’ 윤종필 30’ 진창수)

▲수원 출전 선수 명단(4-4-2)
정성룡(GK)-양상민, 보스나, 곽광선, 오범석-서정진, 이용래(66’오장은), 박현범(76’하태균), 조용태-스테보, 라돈치치(H.T 박종진)/ 감독: 윤성효
*벤치대기: 홍순학, 조지훈, 양동원, 곽희주, 신세계, 민상기

▲강릉시청 출전 선수 명단(4-2-3-1)
석형곤(GK)-이현창, 김호대, 이종혁, 김진석-김정호, 김태진-진창수(68’ 김정광), 안성훈(76’조성혁), 윤종필(H.T 이동현)-이성민/ 감독: 박문열
*벤치대기: 박동재, 이효식, 이현우, 위효준, 이관용, 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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