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주] '데뷔골' 오반석, ''골보다 무실점이 더 욕심나''
입력 : 2012.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제주유나이티드가 '꿩 못지않은 닭'의 활약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간판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K리그 데뷔골이자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초대장 역할을 해낸 오반석(22)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반석은 27일 상주와의 K리그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코너킥 찬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헤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발판을 마련헀다. 특히 이날 득점은 K리그 데뷔골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골뿐만 아니라 본업인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해냈다. 압도적 제공권과 날카로운 태클을 앞세워 상주의 역습을 번번이 무력화시켰다. 특히 후반 9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주 김용태의 저돌적인 돌파를 과감한 태클로 봉쇄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했지만 그동안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9라운드 서울전에서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간판 수비수 홍정호를 대신해 K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후 부상 악몽에 빠진 홍정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던 오반석은 마침내 상주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오반석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골보다 무실점이 더 욕심이 난다. 제주는 공격이 강하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가 2010년 준우승을 차지할 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는데 내 경쟁력을 더 키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 경기 소감은?
힘든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쁘다.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다행히 세트플레이스 찬스에서 득점을 하고 산토스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둬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는데.
경기력 부분에서는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로 인해 이러한 점이 가려진 것 같다. 데뷔골의 기쁨보다 그동안 제주가 세트플레이골이 적었고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를 깨트려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줬던 88년생 동료들에게 밥 한번 쏘겠다. (배)일환이는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고) 비싼거 샀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웃음)

- 골을 넣고 이렇다 할 골 세레머니를 펼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컨셉을 그렇게 잡고 있다. (웃음) 별다른 이유는 없다.

- 오랜 기다림과 준비 끝에 드디어 올해 기회를 잡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제주가 수비만 강하면 우승권이라고 하는데 자극이 된다.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 중학교 시절 호주로 유학(John Paul Colleage)을 떠난 이색 경력이 있는데.
학업 문제로 호주에서 유학을 했다. 그래서인지 호주 출신 마다스치와 호흡이 좋은 것 같다.

- 작전명 1982의 오늘의 선수로 지정되면 팬들에게 어떤 음식이 제공하고 싶은가?
개인적으로 내 이름과 비슷한 맥반석 계란을 쏘고 싶다. (웃음) 하지만 기회가 올지 걱정이다.

- 제주팬들 사이에서는 송진형, 권순형과 함께 꽃미남으로 불리는데.
원래 한 인물하는데 부족한 실력 때문에 가려져 있었다. (웃음) 팬들한테 계속 즐거움을 주기 위해 경기력으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앞으로의 목표는?
골보다 무실점이 더 욕심이 난다. 앞서 말했지만 제주는 공격이 강하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가 2010년 준우승을 차지할 때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는데 내 경쟁력을 더 키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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