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이모저모] 김두현 벼락 골에 스페인 순간 침묵
입력 : 2012.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른(스위스)] 류청 기자= “대한민국”과 “에스파뇰”의 함성 물결이 맞부딪혔다. 대한민국과 스페인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벌어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는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부터 뜨거웠다. ‘스포탈코리아’가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전한다.<편집자주>

◎ 거대한 붉은 물결…한국어와 스페인어 경기장 점령
붉은 유니폼을 입은 스페인팬들이 주를 이뤘고, 역시 붉은 유니폼을 걸친 한국팬들이 드문드문 경기장 주변을 거닐었다. 경기장 안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제3국에서 치른 경기라 관중은 아주 많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팬들이 앉은 곳은 모두 붉은 물결을 이뤘다. 전반전 한국 골대 뒤에는 스페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점령했고, 스페인 골대 뒤에는 약 300~400명의 한국팬들이 차지했다.

그라운드에는 두 가지 언어만 있었다. 한국어와 스페인어가 울려 퍼졌다. 함성의 크기로 보면 스페인어가 월등했다. 관중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한 스페인팬들은 “에스파냐”와 “올레”를 외쳤다. 한국팬들은 이에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로 맞섰다. 전반 11분에 토레스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을 때는 경기장의 스페인팬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기자석에 앉은 스페인TV 중계진의 말도 빨라지고 커졌다. 특유의 “골라쏘(Golazo)~~”를 외치며 격정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 ‘용감한’ 대학생, “난 한국이 자랑스럽다”
한국팬은 소수정예로 스페인 관중에 맞섰다. 특히 기자석 밑에 앉은 한 남성팬은 스페인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일어나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 팬은 목 덜미 뒤에 태극기 두 개를 꽂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분전했다. 그 주인공은 과천대에 재학중인 김병선 씨(26). 유럽 여행 중이라는 김 씨는 “나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스페인 관중 속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게 “전혀 무섭지 않다”라며 활짝 웃었다.

◎ 대한민국 현역 경찰의 매운 맛
대한민국 현역 경찰은 강했다. 김두현은 전반 43분 멋진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김두현이 골을 터뜨리자 경기장 분위기는 반대가 됐다. 한국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뛰면서 큰 소리를 냈고, 스페인팬들은 일순 조용해졌다. 쉴새 없이 떠들던 스페인 중계진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현역 경찰이 스페인에 충격을 줬다.

◎ 경기장을 채운 ‘흰 연기’의 정체는?
이날 경기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연기의 등장이었다. 스위스 경기장에서는 담배를 금하지 않는 까닭에 하얀 연기가 그라운드 위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올랐다. 팬들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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