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최강희호, 카타르전 앞두고 '핸드볼 관리' 절실
입력 : 2012.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축구는 발을 주로 쓰는 스포츠다. 필드 플레이어는 온 몸을 사용해 볼을 터치할 수 있지만 손과 팔로는 공을 컨트롤할 수 없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31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에서 치른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통해 새삼스레 축구의 기본에 대한 경각심을 얻었다. 전반전을 1-1 무승부로 마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한국은 후반전에 두 차례 연이은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 실점하며 무너졌다.

전반 종료 직전 김두현의 시원스런 중거리 슈팅이 작렬해 기분 좋게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나초 몬레알의 슈팅 시도를 조용형이 핸드볼 파울로 저지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워낙 근거리에서 막아서던 장면이었기에 볼을 손으로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짙어보이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명백히 골의 궤적을 방해했다.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는 놓치지 않고 득점했다.

곧바로 3분 뒤에 한국은 같은 실수를 범했다. 이번에도 몬레알이 시도한 슈팅을 김두현이 육탄 방어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손이 볼을 건드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의 위험한 위치였다. 키커로 나선 산티 카소를라는 수비 벽의 아래를 통과하는 예리한 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 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추격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거함’ 스페인을 위협하는 흐름을 보이던 한국은 이 두 차례의 핸드볼 파울로 인한 실점으로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두 차례 정지 상황에서 템포와 리듬을 잃었다. 공을 향해 손을 뻗은 것은 아니었지만 집중력 부족이 낳은 결과다.

핸드볼 파울로 인한 위기는 또 한번 있었다. 후반 18분 다비드 실바의 슈팅을 김진현 골키퍼가 선방한 이후 흐른 공을 알바로 네그레도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박주호가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지만 공이 팔에 닿은 것으로 보였다.

내달 9일 새벽에 있을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같은 상황이 나온다면 여지없이 페널티킥이 선언될 것이다. 경기는 카타르의 안방에서 열린다. 홈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판정이 예상된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선 강한 집중력으로 핸드볼 파울의 위협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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