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카가와를 향한 英 언론의 세가지 시선
입력 : 2012.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일본 축구 스타 카가와 신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임박했다. 메디컬테스트와 워크퍼밋 발급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은 카가와의 맨유행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이적시장 초반인데다 '빅클럽' 맨유가 공을 들인 영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내용들을 훑어보면 카가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1. 퍼거슨의 플랜B…카가와가 누구야?
대체로 호의적인 시선은 아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카가와 신지가 누구야?"라는 제목으로 '팬심'을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과거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에 처음 합류하던 당시 '아르센…누구라고?(Arsen WHO?)'라며 평가절하했던 분위기가 연상될 정도다. 유로스포츠'는 아예 "카가와는 퍼거슨 감독의 플랜B"라고 설명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이해할 만한 반응이다. 맨유는 최근 벨기에 출신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던 에당 아자르를 영입하는데 실패했다. 라이벌 첼시와의 영입 싸움에서 뒤졌다. 아자르는 첼시를 택한 이유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웃' 맨체스터 시티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그래왔듯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전력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와 루카 모드리치 등이 맨시티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첼시와 맨시티 모두 지난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들이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아자르를 놓친데다 또다른 경쟁팀은 '빅 사이닝'을 예고하고 있다. 맨유의 첫 번째 영입대상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2. 카가와, 몸값 증명할까
맨유는 2008년 이후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쓰지 않았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 3075만 파운드를 투자한 후 2000만 파운드를 넘긴 선수가 없다. 2011년 다비드 데 헤아(1780만 파운드)와 애슐리 영(1700만 파운드), 필 존스(1650만 파운드), 2009년 안토니오 발렌시아(1600만 파운드)가 최고액 수준이다. 카가와의 몸값(1260만 파운드)은 이들 다음으로 손에 꼽히는 거액(?)이다.

잉글랜드 언론들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잉글랜드에서의 경쟁력이 확인되지 않은 카가와에 지갑을 연 만큼 그에 걸맞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다. 한편으로는 첼시와 맨시티는 물론이고 리버풀마저 자금력을 동원할 기세라는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카가와를 능가하는, 특별한 존재감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두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3. 카가와에서 박지성의 향기가
카가와를 박지성과 연결해 설명하는 점 역시 흥미롭다. 아시아에서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데일리 메일'은 "카가와에게서 7년 전 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유에서)그 가치를 증명했던 박지성의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성장 배경부터 맨유행 여정이 비슷하다는 점을 짚었다. 두 선수 모두 일본 J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카가와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각각 팀과 함께 정상을 경험하며 퍼거슨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지성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익스프레스'는 "박지성이 2005년 아인트호벤에서 왔을 때는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기대치가 낮았던 것보다) 훨씬 유용한 선수라는 점을 증명해왔고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카가와는 미드필드의 마에스트로 폴 스콜스의 역할을 대체할, 다른 급의 선수라는 평가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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